[심층] 알테오젠, 머크와 독점 계약 '긍정적'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세계적인 제약사 MSD와 2020년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을 변경해 전 세계 독점권을 부여했다.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을 부여하는 계약에 합의한 대가로 267억원의 추가 계약금을 수령하고, 추가 마일스톤과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 MSD에 주사제형 전환 기술 독점권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머크(NASDAQ: NYSE:MRK)와 키트루다 SC에 대해 독점적 라이선스 사용권을 부여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알테오젠은 2020년 6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엔자임(ALT-B4) 원천 기술을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한 곳에 이전하는 비독점적 라이언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계약금 규모는 약 194억원이었는데, 영업 비밀에 따라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계약 변경에 따라 알테오젠은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계약 상대방과 개발 품목을 공개했다.

알테오젠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피하 제형 개발·상업화를 진행하도록 ALT-B4을 공급한다고 전했다.

알테오젠은 약 267억원의 계약금을 추가로 받으며, MSD의 제품 허가·판매 시 추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 2026년부터 3000억원 규모 마일스톤 유입

계약 내용 비공개로 가치 산정이 어려워 증권사마다 추정치는 차이가 크나, 일부 증권사에서는 이번 계약에 따라 2025년 예상 마일스톤 유입액 약 1000억원, 2026년부터는 약 3000억원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수취가능한 잔여 마일스톤은 2020년에 계약 잔여 마일스톤(약 8086억원)과 2024년 계약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약 5616억원)을 감안하면 예상되는 마일스톤 수익은 2025년 약 1000억원, 2026~2029년 연간 약 3000억원이며, 2030년부터 4000억원을 상회하는 판매 로열티 수익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으나, 글로벌 매출 1위 메가 글로벌 블록버스터인 키트루다와 독점 계약으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로열티율이 설령 낮다고 할지라도 향후 유입될 캐쉬카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로열티율에 대해 공개된 바 없어 가치 산정하기 어렵고, 누적순매출 마일스톤 대금 수취 종료 후 로열티 유입으로 2029~2030년부터 로열티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 5월 MSCI 편입 기대감 등 투심 개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월 MSCI 편입 기대감과 관련 수급 효과가 기대된다. 이 외에 모멘텀으로는 테르가제 국내 출시와 오는 9월 키트루다SC 3상 종료가 기대 요인이다.

또 머크 파트너사로 알테오젠이 공개된 만큼 추가 ADC-SC 제형 등 기술 이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혜민 연구원은 "독점 계약 변경 기대감 반영되기 이전인 지난해 9월 초 대비 시가 총액 약 3.3조원 증가하며, 독점 계약 변경 기대감이 반영되어 왔다"며 "로열티율 알 수 없어 가치 산정보다는 시장의 투자심리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