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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으로 세계를 홀리다… 며느리 업고 1조 클럽 입성

입력: 2024- 02- 23- 오후 03:30
불닭으로 세계를 홀리다… 며느리 업고 1조 클럽 입성

①불닭으로 세계를 홀리다… 며느리 업고 1조 클럽 입성

②불닭 인기 식으면 어쩌나… 삼양식품 3세의 미래 개척

③"라면 의존도 낮춰라"… 삼양 신사업 키워드는 '푸드케어'[소박스]

삼양에게 불닭은 닭이 아닌 '불사조'다. 한때 부도위기까지 겪었던 삼양을 잿더미 속에서 부활시켰다. 국내 인기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돌풍을 일으키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는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우지 파동에 만년 꼴찌로 추락… 불닭볶음면으로 기적의 회생

삼양식품은 라면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자랑하던 기업이었다. 국내 라면의 역사를 시작한 것도 삼양이다. 창업주 전중윤 명예회장은 1961년 삼양식품을 창립하고 1963년 국내 최초의 라면 '삼양라면'을 출시했다.

그 후 30년 가까이 국민라면으로 시장을 호령했다. 1989년에 문제의 '우지 파동'이 일어났다. 우여곡절 끝에 8년 만에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회사는 이미 다 쓰러진 뒤였다.

법정 공방이 오가는 사이 100만 상자가 넘는 라면을 폐기했고 직원 3000여명 중 100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최고 60%를 웃돌았던 시장점유율은 10%대로 떨어져 돌이킬 수 없는 적자 속에 1998년 부도 위기에 봉착했다. 업계 1위 자리를 경쟁업체에 내주고도 모자라 만년 꼴찌 신세가 됐다. 그렇게 뚜렷한 성과 없이 뒷걸음질만 치던 삼양을 다시 끌어올린 것이 2012년 출시한 불닭볶음면이다.

전 회장의 며느리인 김정수 부회장은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과 결혼 후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다가 1998년 회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자 경영에 참여했다.

비록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입사했지만 섬세한 미각과 디자인·마케팅 능력을 발휘해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꾸준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다. 며느리가 경영에 참여한 얼마 안 되는 사례 중 성공 신화로 꼽힌다. 불닭볶음면의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에까지 열정적으로 참여해 '불닭의 어머니'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월 초 김 부회장과 불닭볶음면 신드롬을 집중 조명하면서 그를 일컬어 "500억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고 표현했다.

해외서 더 찾는 K매운맛… 수출 비중 70%까지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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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2010년 고교생인 딸과 외출했다가 매운맛으로 유명한 식당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신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후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한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들을 탐방해 직접 시식하고 세계 여러 국가의 다양한 고추를 연구하며 한국식의 '맛있게 매운 소스' 개발에 몰두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매운맛을 찾기 위해 청양고추, 하바네로고추, 베트남고추, 타바스코, 졸로키아 등 세계 모든 지역의 고추를 혼합해 보면서 최적의 소스 비율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등 다른 제품과 파생 제품까지 연달아 히트를 쳤다. 반짝인기에 그칠 것이라던 불닭시리즈는 해외까지 인기가 이어졌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16년 26% 정도였으나 2019년 처음으로 50%를 넘기더니 2023년 기준 70%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수출국은 100여개국에 이르며 특히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시리즈에서 발생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해외 반응을 파악하고 본격적인 수출에 앞서 2014년 일찌감치 할랄 인증을 받아두었다. 세계인들이 좀 더 친근하게 불닭시리즈를 즐길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도 펼쳤다. 일본-야끼소바 불닭, 중국-양념치킨 불닭, 미국-하바네로 라임 불닭 등이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면과 친숙한 아시아권에서 좋은 반응이 나타났고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세계 라면 시장에서 5~6위 규모를 지니고 있는 미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 있다. 삼양은 장기적으로 해외 법인 추가, 해외 공장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제품 중 면스낵이 매출 94% 이상 차지한다는 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안에 자회사 삼양제분과 내부거래 지분이 상당하다는 점 등은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삼양은 이에 대해 "기존의 장점과 동떨어진 사업을 갑자기 밀어붙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전략적인 접근에 나설 계획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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