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당 주최로 지난 20일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과 함께하는 청년 토론회'에서 서 회장은 "다음 주 북미 출장이 예정돼 있다"며 "올해 7500명의 의료진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서 회장이 북미 지역 의료진과 만나 램시마SC 챙기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지난 19일 램시마SC는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에서 염증성 장질환(IBD)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고 오는 29일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된다.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 형태인 인플릭시맙 성분을 피하주사(SC)로 변경해 허가 받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원하는 장소에서 직접 주사할 수 있어 치료 편의성을 개선했다. 임상에서도 기존 정맥주사 제형 대비 강점을 보인다는 평가다.
이번 캐나다에서 램시마SC가 적응증으로 확보한 IBD는 전 세계적으로 자가면역질환 환자 가운데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이는 만성 난치성 장질환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약 255억6000만달러(약 33조2280억원)로 추정된다.
자사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지난해 10월 신약으로 허가 받은 짐펜트라는 셀트리온 내 최대 기대작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올해 미국 매출액이 6000억원을 달성하고 3년 내 매출 3조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의료환경 특성상 환자 스스로 집에서 투약할 수 있는 SC제형의 편의적 경쟁력이 크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서 회장은 직접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있는 '회장님'으로 불린다. 지난해 8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통합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기업 총수가 직접 영업하는 일은 드물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직접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