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여세린 기자] 20조 원 규모의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돌아오면서 200만 명의 예금자를 유치하기 위한 은행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2년 만기 상품으로 출시된 청년희망적금 가입자 289만 명 중 30%에 달하는 86만 명이 중도 해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1일부터 도래하는 만기 예정자에게 정부와 금융당국은 청년도약계좌로 일시납입 안내를 보내고 있지만 이달 초까지 청년희망적금-청년도약계좌 연계율은 13%에 그쳤다.
청년도약계좌는 연 4.5% 기본 금리에 정부 지원금을 더하면 실질금리가 연 8∼10%대 수준으로 높다.
하지만 5년이라는 긴 납입 기간에 부담을 느낀 청년층이 청년도약계좌 가입을 주저하며 연계율이 저조하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은행들은 짧은 만기 상품으로 청년 고객 확보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만 35세 이하 청년에게 연 1.3%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연 5.85%의 이자율을 적용하는1년 만기의 ‘급여하나 월 복리 적금’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단기 적금에 지급하는 이자율을 확대했다.
6개월 동안 월 30만 원씩 납부할 수 있는 ‘KB 특별한 적금’은 최대 연6%의 이자를 지급하고 1인당 가입 가능 계좌도 3개까지 늘렸다.
우리은행도 짧으면 31일에서 최대 200일 동안 가입할 수 있는 ‘n일 적금’을 통해 최고 연 6% 이자를 준다.
신한은행은 총 납입 회차의 80~90%만 달성해도 우대 이자율을 제공해 연 최대 4.5%의 이자를 제공하는 ‘한 달부터 적금’을 운영한다.
20조 원 규모의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는 은행이 예수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로 풀이된다.
은행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하지 않는 청년층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납입기간을 줄이고 우대금리를 더하는 등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