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신일본제철(5401 JP)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업황 부진에도 양호한 영업실적을 지속했다.
2023년 4분기 일본제철의 매출액은 2.29조 엔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48억 엔으로 11.4% 감소했다. 일본제철의 하반기 조강생산량은 2050만톤으로 지난 2년과 유사했지만, 철강 부문에서 스프레드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전분기대비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원재료와 철강재 가격의 디커플링 영향으로 아시아 주요 철강사들의 마진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일본제철 또한 스프레드 축소로 회계연도 하반기(2023.10~24.3)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일본제철은 2023년 회계연도(2023.4~2024.3) 영업이익 가이던스로 8000억 엔을 제시하며 지난 1분기부터의 가이던스를 연속적으로 상향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수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객사들과의 직접 계약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마진율 적용과 전기강판을 비롯한 고부가 철강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 그리고 1월 원재료가격 고점 이후 하향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US스틸 인수와 관련, 박성봉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재무 부담이 존재하나 중장기적으로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했다.
신일본제철은 2020년 전후로 자국내 철강 생산능력 감축과 더불어 적극적인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149억달러를 투자해 US스틸 인수를 발표했는데 최종 인수 완료 시, 연간 조강생산 능력이 글로벌 3위 수준인 8600만톤까지 확대된다.
단기적으로 US스틸 인수로 일본제철의 부채비율은 기존 58%에서 90%대로 상승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장기적으로 일본제철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용 강판과 전기강판 등 고급 철강재 생산기술을 US스틸에 전수해주고, US스틸이 보유한 철광석 광산과 현지고객사를 바탕으로 미국 내 철강 판매 점유율을 강화하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박성봉 연구원은 "사측은 3분기까지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미국 내 정치권의 반대로 최종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