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미국 데이터센터 리츠인 이퀴닉스(EQIX)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이퀴닉스의 지난 4분기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3%, 주당 AFFO는 3% 증가, 조정 EBITDA는 10% 늘어나며 블룸버그 기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북미지역과 MENA 지역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84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이퀴닉스는 2024년 가이던스로 매출 성장률 7~8%, 주당 AFFO는 7.7~9.9%, DPS 증가율 18%, 배당 총액 증가율은 19%로 제시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계 최대의 상호 연결 고객 수로 네트워크 효과가 강화되고 있고 이는 고수익성의 원천"이라고 판단했다.
평균 임대차 계약 만기는 18년으로 안정적이다. 이퀴닉스의 상호 연결 고객 수는 46만2000개 회선으로 업계 최대인데, 고객이 늘어날수록 네트워크 효과가 강화되므로 고객 유입효과가 더욱 커진다. 이는 이퀴닉스의 임대료 결정 능력을 높여주는 요소이며 업계 최대의 수익성을 보이는 원천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0~2024년 연평균 DPS 성장률은 12.5%로 미국 리츠 업계 최대 수준을 보인다.
이경자 연구원은 "낮은 조달금리와 높은 투자 여력으로 공급자 우위의 시장 선점 효과 누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4분기, 이퀴닉스의 신규 capex는 8.9억 달러로 3분기의 5.7억 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고 유지 보수를 위한 capex도 8600만 달러로 3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더블린, 프랑크푸르트, 서울, 도쿄 등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향으로 이 중 90% 이상이 이퀴닉스가 직접 보유한 토지 혹은 장기 마스터리스 부지에서 진행 중이다.
이경자 연구원은 "260여 개 데이터센터 중 152개만 직접 소유하고 나머지는 JV나 일부 지분 투자로 빠른 확장성을 보인다"며 "자산 취득 후 손익분기점(BEP) 달성기간은 평균 6~12개월에 불과해 투자 효과를 빠르게 수익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공급이 축소되기 시작하며 데이터센터 임대료는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최근 AI 배포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유연한 투자가 가능한 이퀴닉스는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다시 한번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