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글로벌 최대 농업용 기계 제조업체인 디어앤컴퍼니(DE)의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가이던스는 하향했다.
디어앤컴퍼니의 1분기(11~1월) 매출액은 121.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9억 달러로 12.9% 감소, 주당순이익(EPS)은 6.23달러로 4.9%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17.5%, EPS는 20.5% 상회했다.
농기계부문에서는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볼륨 감소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며 이익이 줄었고, 건설·임업기계 사업은 생산비용과 환율 영향 등이 가격 상승의 긍정적 영향을 상쇄했다는 평가다.
디어앤컴퍼니는 2024년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80.0억 달러에서 76.3억 달러로 4.7% 하향 조정했다. 이익 전망 하향은 유럽과 남미 등에서의 농기계 수요 변화와 재고 상황을 고려한 생산량 조절을 반영했다고 언급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 가격 약세와 고금리 등을 고려해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한 것"이라며 "농기계의 첨단화를 선도하는 경쟁력은 유망하나 단기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디어앤컴퍼니의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4.3% 떨어져, 같은 기간 11.7% 오른 S&P500 지수 대비 부진하다.
변종만 연구원은 "예상보다 좋은 곡물 생산으로 곡물 가격이 하락해 농가의 수입 전망이 낮아졌고, 높은 금리는 농기계 구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통신 연결성을 위해 Starlink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농기계에 첨단 기술이 접목되는 정밀화는 성장 기회이며, 농가의 견고한 재무상태는 농기계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곡물 가격 하락과 농기계 재고 상황에 따른 생산 조절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