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혜정 기자] 소니·혼다 모빌리티가 고급 전기차를 시작으로 세계의 경쟁사들에 맞서는 차종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니케이를 비롯한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소니그룹과 혼다가 공동 출자하는 소니·혼다 모빌리티는 2020년대 후반까지 전기차(EV) 3개 차종을 투입하기로 했다.
2025년의 세단을 시작으로, 2027년에 다목적 스포츠차(SUV)형, 2028년 이후에 보급 가격대의 소형차를 발매할 예정이다. 주력시장인 북미에서 미국 테슬라에 대항할 수 있는 차종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치열한 경쟁을 이겨나갈 수 없다고 판단, 고급에서 저가 라인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소니·혼다는 'AFEELA(아필라)'의 브랜드명으로, 세단형의 EV를 2025년에 발매할 방침이였다. 이와 함께, 세단 차대를 쓰는 파생 차종으로 SUV, 소형차도 함께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단보다 차체가 큰 SUV는 차량 내부 공간이 넓어 입체 음향과 영상 체험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확충하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소형차는, 토요타 자동차 '코롤라'나 독일 폭스바겐(VW)의 '골프' 등과 동등한 사이즈로 예상되는데 장비나 기능을 생략하고, 판매 가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가 개발하는 EV와의 부품 공용도 상정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사양은 향후 검토할 방침이다.
라인 업의 확충에 개발 체제도 강화한다. 1월부터 기술자들의 중도 채용을 시작해 약 250명인 직원 수를 중장기적으로 두배인 500명으로 늘린다.
3개 차종으로 차대를 공통화해 비용을 억제, 개발 속도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혼다가 차종을 확충하는 배경에는 EV시장의 경쟁환경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2010년대는 테슬라의 존재감이 컸지만, 2020년대 들어 중국, 독일, 한국 등이 본격적으로 참가하는 추세다. 저중가 가격대에 강한 중국 비야디(BYD) 등도 세계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반격을 위해 주력인 미국과 중국시장에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아필라 세단의 가격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부가가치 EV'라고 평가해 1000만엔 이상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세계 전기차 판매는 경쟁 심화 속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확대되고 있다. 영국 조사회사 글로벌 데이터에 의하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1080만대로 신차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소니·혼다도 고급 차종만으로는 혼전되는 시장을 깨고 들어갈 수 없다고 생각해 다양한 수요층을 노린 여러 종의 전기차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