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유럽 금융중심지인 영국 런던의 주식시장이 부진함에 따라 런던에서 빠져나가거나 다른 주식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유럽 최대 여행사 TUI(투이)의 주주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단독 상장하는 방안에 압도적으로 투표하면서 이 회사가 런던 주식 상장을 포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독일 하노버에 본사를 둔 TUI 투자자들은 런던 증권거래소의 FTSE 250에서 거래되는 주식 일부를 프랑크푸르트의 MDAX로 이전하는 데에 98.35%의 찬성표를 던져 6월 24일 이전이 이뤄지게 됐다.
TUI는 양쪽 도시 모두에 이중 상장되어 있지만, 이 회사는 화요일 낸 성명에서 영국에서 독일로 유동성이 이동하는 가운데 지금이 최적인지 투자자들로부터 의문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현재 TUI의 주식 거래의 약 77%가 독일에서 이뤄지고 있고, 영국에서의 거래는 4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TUI의 최고재무책임자 아티아스 키에프는 CNBC에 “이미 꽤 오랫동안 많은 유동성이 영국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옮겨갔다”며 “영국이 현재보다 더 어려운 시장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주주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영국의 주식은 최근 몇 년간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지난 1년 동안 거의 5% 하락한 반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은 5% 상승했다.
런던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수많은 상장폐지가 잇따랐고, 유망 대형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기도 했다. 특히 영국의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설계회사인 ARM은 리시 수낙 총리의 설득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국 주식시장 대신 뉴욕 나스닥 상장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