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신규사업의 비용을 효율화하고 기존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수립한 방향 변화는 없지만, 속도의 강약 조절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15일 카카오 (KS:035720)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홍은택 대표이사는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사업이 크게 보면, 지인 관계 채팅 중심의 메신저앱에서 오프라인(로컬), 비지인, 마이크로버티컬(관심사) 3가지 키워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방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속도/강약 조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차기 CFO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최근 지인에서 비지인과의 관심사 기반의 트래픽 확대, 채팅앱 외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방향성을 지속하는 동시에 일부 사업은 속도 조절을 통해 외부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홍은택 대표이사는 컨퍼런스콜에서 "신규사업의 비용을 효율화하고 기존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강화의 일관된 노력의 결과로 사상 최대 매출 8조원을 달성했다"며 "생활 속에서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과 AI를 결합하는 실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지니스 측면에서의 매출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분류했던 비즈보드 매출을 넘어섰다"며 "로컬 광고주와 카카오 동반성장에 기여하고, 마케팅부터 이커머스까지 차별화된 관계형 커머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카오는 올해 비용통제 기조 속에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을 계획이다. 당장 1분기는 전분기 대비 보수적인 마케팅비 집행 기조를 유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최혜령 카카오 재무부문장은 "웹툰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전략적인 마케팅비 집행 확대가 필요한 픽코마와 엔터테인먼트, 신규 게임의 출시가 준비된 게임즈를 제외하면 마케팅비 집행은 사업의 진행상황을 보며 신중히 집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컨퍼런스콜 Q&A 전문
Q.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높게 나온 듯한데, 이유는?
A. 4분기 영업이익은 18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2억원, 전년 동기 대비 985억원 증가.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첫번째, 카카오 핵심 사업인 광고와 커머스 성장으로 본체의 체력이 개선.
두번째 작년 진행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연결종속회사의 비용 효율화 효과 덕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구조 개선과 마케팅 효율화 등의 수익화 노력을 통해 4분기 뮤직, 스토리, 미디어의 전사업 영역이 흑자전환.
뉴이니셔티브 역시 분기 적자 414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14억원 손익이 개선됨. 대부분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영향.
2023년과 같이 올해 비용통제 기조 속에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을 계획.
웹툰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 전략적인 마케팅비 집행 확대가 필요한 픽코마와 엔터테인먼트, 신규 게임의 출시가 준비된 게임즈를 제외하면 마케팅비 집행은 사업의 진행상황을 보며 신중히 집행할 계획.
Q. 그간 진행되어온 앱 개편 방향성은?
A. 신임 CEO로 내정된 정신아 대표와 자주 이야기를 나눔.
지난해 사업 방향에 대해 큰 이견 없는 상태이고, 연속성 가지고 사업 전개 할 것으로 이야기 나눠.
사업이 크게 보면, 지인 관계 채팅 중심의 메신저앱에서 오프라인(로컬), 비지인, 마이크로버티컬(관심사) 3가지 키워드로 사업을 전개.
그 방향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특정 사업에 대해서는 속도/강약 조절에 대한 차기 CFO의 판단 있을 것.
동네소식은 하반기 정도에 본격 확대/매출 기여할 것으로 보임. 오픈채팅 구독 모델도 하반기 활성화 될 전망.
Q. 알리, 테무 관련 커머스 미치는 영향은
A. PPA나 영업권 상각 관련 커머스는 크게 보면 가치 소비와 가격 소비로 나눌 수 있는데 가격 소비에 해당하는 이커머스는 영향 있을 것으로 보임.
카카오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고 있어 직접적 영향권에 있지는 않음.
오히려 단기적으로 가격 소비 위주의 종합몰은 국내 시장이 양강 체계로 재편되어 왔었으나 새 플레이어가 참여, 마케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임. 광고비 집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임.
일부 카카오에도 이런 플레이어들이 광고를 게재하고 있지만 아직 크지는 않은 상황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입지를 확대한 이후 미국에서는 일부 오프라인 유통/소매업체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타격을 받으니 이에 따라 기존 플레이어들의 마케팅비 지출은 크게 감소함.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 시장이 이들 위주로 재편된다면 마케팅 비용 하락 가능성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