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6분 KB금융은 전 거래일 보다 1700원(2.53%) 내린 6만5600원에 거래됐다. KB금융은 이달 6만원대에 진입한 후 지난 13일 6만9700원까지 올랐다가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 매도 추정합계는 18만2122주다.
칼라일그룹은 전일 장 마감후 보유중인 KB금융 (KS:105560) 지분 1.2% 전량에 대한 매각을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해 밤 사이에 최종 마무리했다. 매각가는 할인율 3.1%를 적용한 6만5200원으로 총 매각가는 3260억원에 달했다. 매각 주관 업무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등이 맡았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20년 6월 이사회를 열고 2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를 발행해 칼라일에 넘기는 내용의 투자협약안을 의결했다.
교환사채 주식전환 가능시점은 올해 1월부터다. 칼라일그룹은 올해 초 교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 1.2%를 확보한 뒤 블록딜을 통해 바로 지분 매각에 나선 셈이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칼라일그룹은 현재 4260억 달러(약 560조원)을 운용하는 글로벌 사모펀드다. 윤종규 전임 KB금융 회장은 '해외 투자자 확대'에 나섰고 전략적으로 칼라일그룹과 손을 잡은 바 있다.
증권업계에선 KB금융이 은행업권 가운데 주주환원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 주가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KB금융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7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각일 기준으로 산출한 KB금융의 2023년 주주환원율은 37.5%로, 업권 내 가장 우수하다"며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에 따른 2024년 예상 자기자본수익률(ROE) 개선과 주주환원 강화에 따른 할인율 인하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