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CJ대한통운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택배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8.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택배 부문 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신규 서비스 확대로 판가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풀필먼트 고객 확대와 직구 물량 고성장세로 외형 성장도 기대된다.
◇ 4분기 컨센서스 상회하는 영업이익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3조606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1440억원으로 컨센서스 1317억원을 상회했다.
택배부문은 성수기 효과 및 직구 관련 물량 증가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9897억원,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795억원을 기록해 호실적을 이끌었다.
택배처리량은 4억2500만 박스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중 직구 관련 택배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2670만 박스로 높은 물량 성장을 이어갔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이유는 택배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8.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판관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택배 물량증가·마진 개선 지속
택배 부문은 물량 증가와 마진 개선세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평균택배단가는 박스당 2326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또 2024년 택배 물동량은 연간 5%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4분기 2670만 박스를 기록한 해외 직구 물량은 2024년에도 분기 대비 20~30% 성장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외에도 버티컬 커머스화주의 물동량도 꾸준히 증가하며 2024년은 전년 대비 택배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정해진 판가 인상 계획은 없지만 풀필먼트, 당일배송 서비스의 취급량 확대로 2%대의 ASP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 택배 물동량은 연간 5% 성장, 직구 물량은 50%가량 성장을 전망한다"며 "해외 이커머스사가 한국시장을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면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 주주환원 정책은 다소 보수적
다만 주주환원 정책은 다소 보수적이라는 평가다.
CJ대한통운은 전년과 동일한 500원의 기말배당 계획을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4%, 자기주식을 제외하고 계산한 배당성향은 4.4%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저 P/B 주라는 점, CJ대한통운이 여전히 발행주식수의 12.6%에 달하는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실망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의 이익 증가와 자사주 보유량을 감안할 때 향후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