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017억원으로 그룹 내 조선계열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1778억원으로 집계됐다. HD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116억원, 16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익률 부분에서도 현대삼호중공업이 앞섰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 –4.3% ▲현대중공업 1.5% ▲현대삼호중공업 5.1% ▲현대미포조선 –4.2% 등이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안정적인 신규 수주와 생산 그리고 탄탄한 수주잔고 등으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6965억원, 1073억원을 각각 달성했으며 전 분기 대비 28.2%, 43.8%씩 늘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 확대는 건조 물량이 증가한 것과 선가 상승분이 매출에 반영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 효과와 고선가 선박 매출 인식 비중이 늘면서 동반 상승했다. 수익성이 높은 가스선 물량이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잔여 수주분 중 가스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대표적인 가스선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오르는 추세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7만4000㎥급 LNG운반선가는 ▲2020년 1억8600만달러에서 ▲2021년 2억1000만달러 ▲2022년 2억4800만달러 ▲2023년 2억6500만달러로 상승했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삼호중공업 실적이 좋은 이유는 신규수주, 수주잔고, 생산성 모두가 상대적으로 경쟁사 대비해서 좋기 때문"이라며 "기존 수주 잔고만 놓고 보더라도 카타르 물량이 없고 저가 수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카타르 물량이 약 30%에 달한다.
현대미포조선은 건조 물량이 늘면서 매출이 늘었으나 신형 선종 충당금과 생산 안정화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뤄진 생산 공정들을 바로잡기 위해 약 250억원이 투입돼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생산안정화 비용은 올해 1분기에도 추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의 흑자 전환은 올해 4분기쯤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성 상무는 "가스선 비중은 지난 4분기 (실적에) 45.6% 반영됐고 연간으로는 50.8%였다"며 "현재 잔여 수주분 중 가스선 비중이 59.5%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