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수 기자] DGB대구은행(은행장 황병우)이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본인가를 받을 경우 32년 만에 전국 단위로 영업을 펼치는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대구은행은 이미 인적·물적 설비 등을 갖추고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어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하고 본인가를 바로 신청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대구은행이 은행업 본인가 신청을 제출함에 따라 심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은행법 제8조의 은행업 인가 규정에 따른 ‘인가 내용의 변경’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라이선스 말소 없이 인가 내용만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대구은행이 본인가를 바로 신청함에 따라 예비 인가 절차도 생략된다.
대구은행은 자본금 1000억원 이상, 동일인 지분율 10% 이하, 산업자본 보유 한도 4% 등 주요 인가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신청서 기준 대구은행의 자본금은 7006억원이다.
대구은행 1967년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설립됐다.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최초의 지방은행’이자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의 새로운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DGB대구은행은 작년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표명한 이후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하고,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운영해 시중은행 전환 후의 사업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해 왔다.
대구은행은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디지털 접근성·비용 효율성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은행을 의미한다.
대구은행은 전국 단위 시중은행으로 고객에게 새롭게 각인되기 위해 사명을 ‘iM뱅크’로 변경할 예정이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iM뱅크와 함께 대구은행 상표를 병기해 57년의 역사성을 함께 담아낸다.
점포망의 경우 전국 모든 행정구역에 거점 점포를 신설하고 찾아가는 아웃바운드 영업채널을 적극 활용한다.
금융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 환경의 이점을 활용한 플랫폼사와의 개방적인 제휴, iM뱅크 등 디지털 애플리케이션 및 IT시스템의 전면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친화적 채널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책무구조도 조기 도입, AI-OCR 전면 적용 등 디지털 검사기법 확대, 내부통제 전담팀장 배치 등의 획기적인 쇄신 조치를 단행한다.
또 신용평가 모형을 전면 고도화하고 시스템화된 여신심사 체계를 도입하는 등 시중은행 전환 후에도 건전성 관리를 위한 준비를 갖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