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하림그룹이 HMM (KS:011200) 인수가 최종 무산됐다.
하림그룹은 7일 입장문을 내고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건설적인 의견들을 제시하며 성실하게 협상에 임했다”면서 “하지만, 최종적으로 거래협상이 무산된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계열사인 팬오션과 재무적 투자자(FI)인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HMM의 경영권 이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도인(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측과 7주간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날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하림은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단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 영구채만 보유한 최대 채권자이므로 과도한 경영 개입을 경계해왔다.
반면, 매각 측은 HMM이 국가 해운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매각 이후에도 일정 부분 경영을 감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해진공과 해양수산부가 하림 측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을 강하게 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한 대주주로 남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도 보유하고 있다. 이 영구채는 올해와 내년에 차례로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한다.
하림그룹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했다. HMM은 당분간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를 위해 8조원 규모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하림그룹의 HMM 인수에 정통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