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올 들어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면서 아파트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에 희망가격 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집을 내놓은 집주인들의 속만 타들어가는 분위기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날(29일) 기준 1811건으로 한 달 전인 11월 1843건에 이어 두 달 연속 1800건대를 이어갈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8월 3899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집값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자, 매수자의 관망세가 더 짙어지며 매물만 계속 쌓이고 있다.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서울 하루 평균 매물량은 7만6000건~7만7000건에 달한다.
일단 문의가 들어오면 아파트 로열동이나 로열층(RR), 내부 인테리어를 잘 갖춘 곳 위주로 중개사가 중개에 나서지만 주변 호가 대비 1억원 이상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추지 않는 이상 선뜻 매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쉽게 감지된다.
금리 인하나 대출 규제 완화 등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확실한 '트리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한동안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만 이뤄지고, 결국 매물 가격이 조정되는 등 하락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9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은 9억원 이하 아파트를 살 때 최대 5억원까지 1~3%대 저리로 대출(연 소득 1억3000만원 이하)이 가능해 다소 파격적이지만, 수혜 대상이 2년 내 출산 가구로 한정적이라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 집 마련을 위한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특례보금자리론도 이날부터 '보금자리론'으로 개편해 새롭게 출시했지만, 연 소득(부부 합산) 7000만원 이하·주택가격 6억원 이하 서민·실수요층 대상으로 하고, 대출한도도 3억6000만원~4억원선에 그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