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중국/일본]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원자재 가격 급등과 씨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철광석 가격이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선물거래소에 직원을 파견해 더 엄격한 감독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위원회는 시장에서의 과대 광고와 조작, 불법 활동에 대해 경고했고, 지난 금요일에는 성명을 통해 비축과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항구에 보관된 철광석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면서도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강세를 억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11월 15일 톤당 130달러를 돌파한 철광석 가격이 조만간 톤당 14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철광석 가격 랠리'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으며, 최근 몇 년 동안 원자재 가격 억제를 위해 강하게 개입해왔다. 중국은 BHP그룹이나 리오 틴토 그룹 같은 글로벌 광산업체가 중국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이들의 시장 영향력을 줄이기를 원했다. 중국 정부의 경고성 발언으로 철광석 가격은 약세를 보였지만, 싱가포르 선물시장에서는 지난주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컨설팅 업체 캘러니시 커머디티의 애널리스트 토마스 구티에레즈는 “내년 철광석에 대한 심리가 바뀌었다”며 “현재 수요는 약하지만, 건설용 철강 수요가 안정화되면서 내년 수요는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부동산 시장 지원을 강화하기도 전에 철광석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기계와 조선, 인프라 지출 등 분야의 수요가 민간 건설 분야의 수요 약세를 상쇄한 영향 때문이다. 철광석을 대체할 철 스크랩 공급이 줄어든 것도 원인이다. 무엇보다 최근의 상승은 중국의 부동산 부양책이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 결과다.
한편 중국 주요 항구의 철광석 비축량은 2015년 이후 이맘때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철강 재고도 평소보다 줄었고, 씨티그룹은 최근 몇 주 동안 비정상적으로 빠른 감소세를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