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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타임스=독일/유럽] 루마니아에서 이달 말부터 마트에 빈 용기를 반납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7일(현지시간) 유럽 동향을 전하는 더 메이어.eu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새로운 빈 용기 보증금 제도를 11월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루마니아 정부는 이러한 빈 용기 보증금 제도를 순환경제와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삼고 있다.
11월 말부터 루마니아에서 고객들은 재활용 가능한 용기에 담긴 음료를 살 때 0.50 레이(0.10 유로센트, 약 140원)의 보증금이 붙지만, 빈 용기를 마트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받게 된다.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이나 유리, 알루미늄으로 만든 용기만 해당된다.
특히 용기 라벨에 인쇄된 SGR 로고와 해당 바코드가 있어야 한다. 페트병 라벨 등이 떼어지거나 손상되면 보증급을 반납 받을 수 없다.
이러한 지속가능한 빈 용기 수거 시스템이 루마니아에 도입되기까지 난항을 겪었다. 처음에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1월에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작년 10월 1일로 연기된 후 이번에 다시 11월 30일로 미뤄졌다.
11월 30일에 개인적으로 첫 번째 페트병을 자동 수거기에 넣을 것이라고 주장한 미르체아 페체 루마니아 환경부 장관은 "정부는 유연성과 이해를 보여주었지만, 우리는 이 연기 모델을 영구히 유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초기 단계에서 루마니아 음료 생산자와 무역업자들의 연합이 'RetuRO'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을 먼저 만들었다. 이후 루마니아 국가가 참여하게 되었다.
자유유럽방송(Radio Free Europe-Romania)은 폐기물 관리와 순환 경제를 전문으로 하는 라울 팝 에코테카 협회(Ecoteca Association) 이사의 말을 인용해 이러한 방식으로 루마니아인들이 재활용을 하는 동시에 돈을 받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팝 이사는 "2025년 말엔 (빈 용기 수집률이) 90% 넘어설 것"이라며 플라스틱 병이 이전보다 더 많이 수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증금이 너무 작지 않냐는 질문에 팝 이사는 "(재활용 용기) 10병의 경우 5 레이(1유로, 약 1400원), 즉 빵 한 덩어리를 얻게 된다"고 답했다.
이로써 루마니아는 순환 경제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빈 용기 보증금 제도를 시행 중인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EU 12개국 기자들로 구성된 국경 간 저널리즘 협동조합인 Investigate Europe이 내놓은 지난 7월 보고서에 따르면, 빈 용기 보증금 제도는 유럽 13개국에서 이미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 2007년 이전에 운영 체제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