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중국/일본] 중국의 주요 도시인 항저우와 시안이 주택 구매 규제를 모두 철폐하는 등 지방 정부가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리바바와 전기차 제조업체 지리자동차가 위치한 항저우는 인구 1천250만명의 도시로, 2022년 초부터 부동산 시장 규제를 완화했다. 지난 10월에는 대부분 지역의 규제를 철폐했고, 3월에는 세컨드 하우스 구매 제한도 완화했다.
9일 항저우 주택안전부동산관리국은 이날부터 잠재적 구매자의 사회보장 기록이나 후커우 등록 상태 등을 확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호구 제도인 후커우에 따라 시민들은 거주지 한곳에 등록되어 복지 및 공공 서비스 접근이 가능하다.
인구 1천300만명의 북서부 도시 시안도 이날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다. 인구 2천140만명인 청두는 지난달 29일부터 주택 구매에 대한 제한을 완전히 폐지해 주민등록 상태나 사회보장 납부금 등에 따라 주택 구매를 허용하던 기준을 없앴다. 또 주택 구매 수 제한도 사라진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2020년 정부가 부채 억제 차원에서 개발업자들의 과도한 차입을 단속해 위기에 처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건설업체인 에버그란데가 무너졌고 다른 대형 업체들도 파산했다. 아파트들은 미완성 상태로 방치됐다.
중국 정부는 모기지 금리 인하와 주택 구매 제한 완화 등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수요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주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주택 재고를 줄이기 위해 도시별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중국인들의 주택 구매 의향은 여전히 낮다.
UBS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2년 내에 주택 구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023년 3월과 동일한 23%에 불과했다.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는 응답자는 4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답자들은 소득 증가와 금리 인하 및 정부 보조금이 주택 구매 의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조만간 지방 정부가 주인 없는 부동산을 매입하도록 허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4월 정치국 회의에서 기존 주택 재고 감소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더 많은 지방 정부가 사회주택을 목적으로 직접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허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