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포에버 제공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 기술 분야 부호들이 캘리포니아 북동쪽 솔라노 카운티 인근 지역에 스마트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농지를 매입해 온 가운데, 이 계획에 대한 주민 지지를 필요한만큼 얻었다고 블룸버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포에버(California Forever)’라고 명명된 해당 캠페인은 지난 30일 솔라노 카운티 주민 2만여명의 지지를 얻어 필요한 1만3천명의 서명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 주민 발의안이 카운티 유권자들의 승인을 받으면 도시 외곽 개발을 제한하는 1980년대 제한적 구역법을 뒤집고 건설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캘리포니아 포에버의 CEO는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출신인 얀 스라멕이 맡고 있다. 이 캠페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주민 2만여명의 지지를 얻은 것에 대해 “솔라노 카운티의 모든 계층, 모든 지역에서 우리 계획을 지지함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주민 투표안에는 5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게 될 신도시를 위해 1만7천500에이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구역을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스라멕 CEO는 전 세쿼이아캐피털 회장인 마이클 모리츠와 스티브 잡스의 부인 로렌 파월 잡스 등 미국 테크 업계 억만장자들의 후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택 위기를 완화하고 교외의 삶을 되찾으며 그동안 잃어버린 걷기 좋은 도심의 시대를 복원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이 프로젝트는 비밀리에 진행되어 오다 대중에 공개된 후 지역 주민, 농부, 정치인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들은 스라멕과 그의 지지자들이 개발과 건설에 필요한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협박 전술을 사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과 농부들은 이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표한다. 또 최근 몇 달 카운티의 관리들이 투표 청원서에 서명한 일부 주민들조차 자신이 서명한 내용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 하거나 오해하고 있다고 말해 이 캠페인은 더 면밀한 조사를 받게 됐다.
인근 트래비스 공군 기지 주변의 보안도 이 계획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당국은 올해 초 이런 우려는 해결됐다고 밝혔다.
스라멕 CEO는 11월 이 법안이 통과되면 지역 주민들에게 수천 개의 일자리도 생기고, 저렴한 주택 공급도 가능하며, 친환경적인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새크라멘토 사이의 지역에서 진행될 이 프로젝트는 완료까지 50년이 걸릴 수도 있다. 스라멕 CEO는 “우리는 솔라노 카운티를 믿기 때문에 이 곳에 왔다”며 “긴 통근은 끝내고 가까운 곳에서 좋은 급여를 받는 일자리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