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서울]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매물이 씨가 마른 분위기다. 특히 서울 일부 권역은 시장에 풀린 매물이 빠르게 소진, 전세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평균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넷째 주 상승으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까지 50주 연속 오름세다.
특히, 성동(0.15%), 노원(0.12%), 광진(0.11%), 강북(0.11%), 중랑(0.10%) 등 일부 지역은 서울 평균 상승 폭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큰 폭으로 뛴 요인 중 하나는 전세수급불안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동구, 광진구, 노원구 등이 속한 '동북권' 전세수급지수는 이번 주 102.2를 기록하며 지난 2021년 11월 다섯째 주(101.1)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돌파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아파트 전세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보다 높을수록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걸 의미한다.
이외에 동남권(94.4), 서남권(100.9), 도심권(97), 서북권(98.3) 등 다른 권역도 기준선을 넘어섰거나 이에 근접한 한 상태다.
실제 일부 지역의 경우 전세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아파트 전세매물은 불과 한 달 새 10.8%(1027건→917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5호선 행당역 바로 옆에 위치한 행당대림(3404가구)의 경우 이날 기준 시장에 나온 전세매물은 10건에 그쳤다. 이는 전체 가구 수 대비 채 1%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길 건너 행당한진타운(2123가구) 역시 입주할 수 있는 전세매물은 12건뿐이었다.
문제는 지금 같은 전셋값 상승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세수요는 갈수록 누적되는 가운데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당장 이달만 놓고 보더라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무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 인허가 및 착공이 줄면서 향후 입주 물량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