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주택(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영국에서 더 많은 주택이 시장에 나와 구매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있으며, 이달 주택 판매 건수가 작년 이맘때에 비해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영국의 주택 매매 가격은 7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이는 낮은 모기지 금리가 시장 반등을 촉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 부동산 플랫폼인 주플라(Zoopla) 데이터를 보면 4월 21일까지 4주간 계약된 판매 건수는 연간 12% 올라 작년 10월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주플라에 따르면 4월 영국 주택 가격 상승률은 -0.2%로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하며 균형 잡힌 시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플라는 올해 부동산 시장이 작년에 비해 10% 증가한 110만 건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플라의 리차드 도넬 전무는 "주담대 금리가 하락하고 소비자 신뢰도가 개선되며 주택 구매자들의 매물 선택 폭이 넓어지면 계약 채결이 4개월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판매 파이프라인이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10만 명 더 집으로 이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택 가격이 견고해지고 있고 가격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 구매자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높은 모기지 상환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은 높은 대출 비용에 적응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지속적인 가격 안정으로 판매와 주택 이동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주택 활동을 추적하는 주플라는 지난 4주간 평균 부동산 중개인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더 많은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았다고 밝혔다. 또한 1년 전에 비해 매물로 나온 주택도 5번째로 많았다.
이러한 수치는 이전에 높은 차입 비용으로 압박을 받은 가계에 대한 압력이 완화되기 시작함에 따라 잉글랜드은행(BOE)의 데이터에서 볼 수 있는 주담대 승인의 반등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영국 모기지 승인 건수는 지난 2월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여름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그러나 2월부터 많은 대출 기관들이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반영해 금리를 조정했으며, 이로 인해 시장은 BoE가 더 오랫동안 금리를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FT에 따르면 시장은 BOE가 올해 말까지 16년 만에 최고치인 5.25%에서 40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 9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부동산 중개업체 체스터톤스의 매트 톰슨 영업 책임자는 “일반적으로 봄과 관련된 시장 활동의 상승은 올해 약간 지연되었지만 4월 중에 더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영국 전역의 3월 평균 부동산 가격은 26만4천459파운드(약 4억5천600만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0.2% 하락했지만 지역별로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영국 북부 지역과 웨스트미들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서는 전년 대비 주택 가격이 상승한 반면 런던과 영국 동남부 지역에서는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