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고금리 등 여파에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사이 전월세 가격이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주(12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05% 올라 39주 연속 상승했다.
노원구(0.77%)와 강남구(0.32%), 양천구(0.30%), 서초구(0.21%) 등 학군지 위주로 상승폭이 컸다.
목동 학원가에 인접한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54㎡는 지난해 11월 15억 원에 전세 계약을 맺은 것과 비교해 최근 20억원에 거래되며 한 달 새 5억 원이 뛰기도 했다.
전셋값 과열도 한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입주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921가구로,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3만 2795가구)와 비교하면 3분의 1에 불과하다.
월세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전세의 선호 현상이 짙어지며, 월세가 치솟고 있다. 전국 빌라의 월세가격지수는 101.9로 1년 만에 0.8% 상승하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5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말부터는 월세를 더 자극할 수 있는 '스트레스 DSR'이 도입된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결국 보증금을 줄이는 대신 월세를 내는 반전세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매를 하지 않으니 수요가 전세로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라며 "게다가 DSR로 인해 비자발적이더라도 월세 수요가 만들어지게 되며 월세도 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