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절벽 위 주택들은 천만달러 또는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며 멋진 풍경을 자랑하지만 최근 폭우로 인한 붕괴위험으로 안전논란에 휩싸여 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다나 포인트(Dana Point) 절벽 가장자리에 높이 자리잡은 세 개의 수백만 달러 규모의 부지는 오렌지 카운티에서 가장 장엄한 전망을 자랑한다. 그러나 연속적인 폭우로 인해 이들 주택에 대한 새로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땅 끝자락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건물 아래로 떨어지는 가파른 절벽은 지난주 남부 캘리포니아를 강타한 폭우로 절벽 꼭대기 집으로 이어지는 땅의 일부가 급류에 휩쓸려갔다.
그러나 집주인들은 비가 더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대피하지 않았다. 절벽 위 집을 소유하고 있는 Lewis Bruggeman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이 위협받지 않았고 위험 판정 표시를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시에서는 현재 집에 큰 구조적 문제가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Bruggeman의 집은 거의 1,6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900제곱미터 이상 규모의 건물이다.
다나 포인트(Dana Point) 관계자에 따르면 시의 지질 공학 엔지니어와 건축 검사관이 경사면 파손을 평가하기 위해 이 집을 방문했다. Jamey Federico 시장은 "이미 주택을 조사한 엔지니어들은 피해가 없으며 구조에 즉각적인 위협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는 정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오렌지 카운티 남부 및 해안 지역의 많은 도시에서는 특히 습한 날씨에 산사태가 발생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라구나 비치(Laguna Beach)에서는 1978년 산사태로 인해 블루버드 캐년(Bluebird Canyon)에 있는 20채 이상의 주택이 파괴된 적이 있고, 2005년에도 같은 지역이 다시 미끄러져 17채의 주택이 부서진 바 있다.
최근 샌 클레멘테(San Clemente) 산사태로 인해 역사적인 카사 로맨티카(Casa Romantica)가 손상 되었으며, 오렌지(Orange) 카운티와 샌디에고(San Diego) 카운티 간 열차 운행이 주기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주 강력한 폭우 로스앤젤레스에서만 500건 이상의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45채 이상의 주택과 건물이 파손됐다.
이런 가운데 오렌지 카운티는 이번 주 더 많은 비가 이 지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지만 , 예보관들은 폭풍이 얼마나 강력할지 정확히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비가 또 다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토목공학자 스티브 비아니(Steve Viani)는 "다나 포인트(Dana Point) 부지의 맨땅 위에 방수포를 설치해야 하며 이번 주말 폭풍이 오기 전에 건물 기초에서 물을 멀리 운반하기 위해 파이프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맨땅에 장기간 비가 내리면 경사면이 더욱 손상될 수 있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다호로 이주하기 전에 다나 포인트에서 25년을 거주한 56세의 빌리 프레스콧은 "엘니뇨 기간 동안 해안을 따라 산사태와 땅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재해를 상대로 항상 승리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