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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이어지는 제약·바이오…업계 시선은?

입력: 2024- 01- 22- 오후 03:00
© Reuters ‘빅딜’ 이어지는 제약·바이오…업계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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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옥. 사진=연합뉴스

제약·바이오업계에 빅딜이 이어지고 있다. 소재·에너지를 주력으로 하는 OCI (KS:456040)와 한미약품의 통합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과 대기업 오리온이 바이오 벤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신성장 동력이 필요한 대기업과 자본력이 필요한 제약사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기업간 M&A가 이뤄지며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과정을 버텨낼 저력이 생겼다. 그러나 서로 연관 없는 이종산업간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 (KS:008930)와 OCI는 지난 12일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간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OCI의 지주회사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7703억원에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게 됐다. 이를 통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OCI와 한미약품의 그룹통합에 대해 제약·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5일 보고서를 내 서로 ‘윈-윈(WIN-WIN)’ 했다고 분석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OCI는 누구보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약 산업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며 “한미약품의 상속세 이슈가 정리되고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도 수혈됐다”고 말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양사가 서로 이익을 볼 것으로 분석하며 “OCI는 프리미엄 없이 국내 굴지의 제약사를 손쉽게 포트폴리오에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OCI가 2022년 지분 인수한 부광약품은 제네릭에 강점이 있다”며 “R&D에 강한 한미약품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지난 15일에는 오리온이 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각을 통해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밝혀 굵직한 M&A 2건이 연달아 성사됐다.  오리온은 약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확보하게 된다. 오리온 홍콩 자회사를 통해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 등이 가진 주식 140만주(3.85%)를 매입하고 4698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21.88%)로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업계의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이유는 서로 이해관계가 일치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대규모 현금 투입을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대기업은 신성장 동력이 필요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우 임상을 지속하려면 자본 확보가 필요하다. 글로벌 임상 같은 경우는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가며 이를 한 회사가 감당하기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대기업 자본을 끌어오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개발 여력이 없기 때문에 기술 수출을 많이 하는데 기술 수출을 할 경우 회사 규모가 작으면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를 빌미로 저렴하게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 규모가 커지면 자금 여력이 있으니 신약을 끝까지 만들어낼 능력이 생긴다”며 “이를 내세워 기술 수출에도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욱 현앤파트너스코리아 대표는 “최근까지 국내 신약개발 벤처기업을 포함한 헬스케어 업체들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현재 당면한 최대 고민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주저없이 ‘자금조달’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최대 과제가 자금조달임을 강조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대기업이 여러 산업 분야 중 제약·바이오를 택하는 이유로는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꼽혔다. 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계적인 고령화 가속에 따라 웰에이징(well-aging)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다른 산업군에 비해 최근에 주목받았다”며 “핸드폰 하면 삼성이 떠오르고 자동차 하면 현대가 떠오르지만 제약·바이오 산업에선 아직 그럴 만한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규모가 비교적 작았다 보니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약·바이오 산업은 대표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사업이다. 신약개발은 10여년에 걸친 장기간이 소요된다. 수천억에서 조 단위의 투자비용이 들지만 성공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상당히 낮다. 하지만 개발 성공 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많은 자본을 가진 대기업이 뛰어들기에 적합한 이유다.

그러나 이같은 이종산업간 인수합병의 실질적인 효과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호흡이 긴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OCI와 오리온이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OCI의 경우 부광약품 인수 이후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로 손실이 계속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이 내부적으로 몇 년 동안 인력을 두고 스터디를 진행했지만 그래도 경험이 없는 점은 시장에서 불안해할 수 있는 요소”라며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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