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완공 예정인 그린리소스 청라 신사옥 전경. 회사측 제공
[더스탁=김효진 기자] 반도체 공정 설비 초고밀도 특수코팅 전문기업 그린리소스(대표이사 이종수)가 11월 상장을 목표로 공모절차에 나선다.
그린리소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식각장비 부품을 보호하는 특수코팅 전문 기업이다. 후발주자로 코팅 시장에 진입했지만 내식성과 내플라즈마성이 우수한 코팅소재와 초고밀도 특수 코팅 기술을 독자 개발해 시장 내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코팅기술 개발과 신규시장 진출을 통해 향후 성장동력도 착실하게 확보해 가고 있다.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밟고 있지만 실적도 지속 상승 중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0%를 훨씬 웃돌았다.
그린리소스는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절차를 개시했다.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2일과 3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총 공모주식수는 164만주로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000~1만4,000원으로 공모규모는 약 180억~ 230억원이다. 비교기업은 티씨케이, 월덱스, 원익큐엔씨, 케이엔제이, 하나머티리얼즈, 한솔아이원스, 코미코 등 7개사다.
최근 4개 분기 실적 기준 비교기업의 평균 PER은 13.80배다. 그린리소스는 2024년 및 2025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하고 산술평균해 적용했다. 2024년 및 2025년 예상 순이익은 각각 120억원과 137억원이다. 여기에 공모가 할인율은 41.74~ 25.86%를 적용해 밴드를 산출했다.
2011년 설립된 그린리소스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 설비에 적용되는 초고밀도 특수코팅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코팅 소재부터 부품 및 장비, 코팅 기술로 이어지는 원스톱 솔루션을 바탕으로 초고밀도 코팅 소재와 코팅 서비스 등을 글로벌 반도체 기업 및 디스플레이 기업 등에 공급하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코팅 소재 국산화에 나선 그린리소스는 기존에 주로 사용되고 있던 산화이트륨 소재보다 내식성과 내플라즈마성이 우수한 야그(YAG) 계열의 코팅소재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APS(대기 플라즈마 용사) 코팅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뿐만 아니라 PVD(물리기상증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고밀도(SD) 코팅 방식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기존 AD(에어로졸 디포지션)코팅 방식 대비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현재 PVD 증착 방식이 적용된 코팅 기술을 개발 및 양산한 기업은 그린리소스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2곳뿐인 곳으로 파악된다.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야그 소재가 적용된 차세대 SD코팅기술을 개발해 고객사 성능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린리소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밀도 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초고밀도 코팅은 반도체 웨이퍼 중 필요한 부분 외 나머지 물질을 제거하는 식각 공정에 적용된다. 10㎚ 이하 반도체 식각 공정 수율을 높이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내플라즈마·내식성의 보호 코팅을 적용하면 높은 출력의 플라즈마에 노출되는 식각챔버 내 부품을 보호해 오염입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어 제품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적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매출은 2020년 111억원에서 지난해 251억원으로 뛰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3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89억원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 중이다.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연간 대비 주춤한 상황이지만 영업이익률이 24.9%로 껑충 뛰었다. 수익성 높은 특수코팅 매출비중이 증가한 덕분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4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24% 확대된 수치다.
회사 측은 2024년 하반기 이후 매출 및 영업이익 등이 본격적으로 퀀텀 점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EUV(극자외선) 공정과 ‘High-K’ 공정을 기반으로 3㎚ 이하 공정을 본격 적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혹독한 공정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초고밀도 코팅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그린리소스는 PVD증착 기술을 기반으로 초전도선재 시장에도 진출해 성장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있다. 초전도선재는 특정온도 이하에서 전기저항이 제로가 돼 에너지 손실없이 대용량의 전류를 흘릴 수 있는 전선이다. 전력기기, 의료, 과학 분야에서 수요가 차츰 늘고 있다. 그린리소스는 초전도선재 제조 관련 장비를 개발했다.
이종수 그린리소스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 이후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반도체 분야 외에 초전도선재가 활용되는 에너지와 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종합첨단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상장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