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0월12일 (로이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 큰 타격을 입힌 가운데 많은 미국 노년층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면서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주도했던 중요한 공화당 지지기반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로이터/입소스 조사에 나타났다.
9월과 10월 실시된 로이터/입소스의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미국 유권자들의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거의 비슷했다. 47%의 유권자들이 11월3일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했고, 46%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대선을 20여일 앞둔 시점의 전체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뒤처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걱정스러운 신호가 될 수 있다.
수년 동안 공화당은 투표 참여율이 높은 노년층들의 지지에 의존해왔다.
2016년 대선 당시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55세 이상 유권자 그룹에서 13%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역시 비슷한 지지율 우위를 보였다.
로이터/입소스 주별 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노년층 유권자의 비율이 높은 일부 경합주에서 노년층 유권자들로부터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에서 승리하는 것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경합주를 많이 차지하는 사람이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해 대선 승리를 향한 궤도에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9월 중순과 10월 초에 실시된 주 조사에 따르면 위스콘신에서 바이든 후보에 대한 노년층의 지지율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보다 10%포인트 높았으며,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4년 전 이들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노년층의 지지율은 10-29%포인트 더 높았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5개 경합주의 노년층 유권자 중 절반이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원인을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부재와 정책 결정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6년 트럼프에게 투표한 미국 애리조나주의 더글러스 공화당원인 랜디 보데는 표백제를 마시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보데 의원은 코로나19에 대해 "그는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누구에게 투표를 할지 정하지 못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민건강보험법(ACA)을 폐지하려 하고 있고, 보건 위기 속에서 건강 보험 없이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 약해져 가는 기반
코로나19가 미국을 휩쓸면서 수천 개의 사업이 문을 닫고 노년층의 의존도가 높은 건강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가운데 올해 미국 노년층의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약해졌다.
로이터/입소스의 전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주 응답자 61%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처리에 대해 못마땅하다고 답했다. 이는 5월 조사 결과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는 로이터가 이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3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노년층 중 83%가 코로나19가 그들의 건강과 안전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우려했다.
공화당의 전략가인 알렉스 코넌트는 "미국의 노년층이 젊은층보다 코로나19에 대해 훨씬 더 걱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선거 캠페인은 이러한 노년층 이탈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고, 지난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플로리다 중부에 위치한 공화당 성향의 퇴직자들이 사는 커뮤니티인 더빌리지에서 선거 운동을 하기 위해 파견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미국의 노년층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칭하며 이들에게 코로나19 퇴치 약품을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캠페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에 서명한,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적 의료보험프로그램인 메디케어 증진을 위한 행정명령을 언급했다.
켄 파나소 트럼프 캠페인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우리 국가의 노년층을 포함한 가장 취약한 우리 시민들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 역시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노년층 유권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바이든 캠페인은 판데믹 때문에 손주들을 볼 수 없는 플로리다의 한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홍보는 사회보장 자금을 대는 급여세를 없애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코넌트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노년층의 마음을 어떻게 빠르게 되돌릴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중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노년층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 없이는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원문기사 <^^^^^^^^^^^^^^^^^^^^^^^^^^^^^^^^^^^^^^^^^^^^^^^^^^^^^^^^^^^
GRAPHIC - Where Biden and Trump stand on key issues https://tmsnrt.rs/2BGAmNQ
GRAPHIC - State of the battlegrounds https://tmsnrt.rs/2G0bIcS
Polling Explorer https://polling.reu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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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