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출처=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을 또다시 새로 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원·달러 환율은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인 1349.3원보다 14.2원 오른 1363.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10일 1377.5원을 기록한 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7원 급등한 1360.0원에서 출발했다. 미국 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다. 개장 직후 1362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1357.65∼1363.50원에서 움직이다 장 막판 추가 상승해 136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며 환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 중 한때 4.8%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9%를 넘기며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의 8월 구인 건수는 961만명으로 예상치인 881만5천명을 크게 웃돌았다. 미 고용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며 미국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렸다.
글로벌 달러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5시 4분 기준 0.14(0.13%) 내린 106.86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107.15를 돌파해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107선을 넘겼다.
글로벌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특히 엔화는 전날 달러당 150엔을 넘기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