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원자재 가격, 중국 경기 둔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가치의 약세가 다른 통화보다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최근 원화 약세 원인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이후 원화는 미국 달러화뿐 아니라 달러인덱스나 주요 신흥국 통화 등에서도 가치 하락을 보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원·달러 환율 상승률(8.2%)은 달러인덱스(6.3%), 신흥국 대미 환율(2.7%)을 상회했다.
한은은 ▲국제원자재 가격 ▲중국경제 의존도 ▲포트폴리오 투자 ▲현‧선물환 연계를 통한 환율기대 강화 등 4가지를 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은 관계자는 “대중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달러 강세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통화가치 절하율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 의존도(24.6%)는 2020년을 기준 동남아 5개국(17.2%), 여타 신흥국(13.3%) 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81%나 된다”면서 “해외 원자재 의존도가 높을수록 국제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교역조건과 경상수지가 악화돼 원화 가치 하락을 불러온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2020년 하반기 가파르게 오른 한국 주식도 원화 가치의 절하 요인으로 지목했다. 주가가 오르자 순매도가 늘어나며 투자자금이 유출돼 원가 가치가 내려갔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들이 우리 증시에서 돈을 빼 나가는 과정에서도 원화 절하 요인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