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매물을 쏟아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원화가치 약세) 109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도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5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40전 내린 달러당 1089원80전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원20전 오른 1091원50전에 출발했지만 이후 등락을 오가고 있다. 환율은 지난 12월7일 1082원으로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이날은 1090원 선으로 올라갈 조짐도 뚜렷하다.
이달에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한국 경제와 통화가치도 훼손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지난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으로 12일(950명)에 이어 역대 최다 기록을 이틀 연속 갈아치웠다. 이날 확진자는 718명으로 다소 주춤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결과다.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외국인은 증시에서 뚜렷한 이탈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뚜렷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지난 10일 1조3662억원어치, 11일에는 1539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이날도 572억원어치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와 환율 상승을 바라는 당국 개입 등이 겹쳐지면 1100원 선에 다시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데다 연말에 줄어든 시장 거래 여건 등으로 환율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매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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