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픈AI 챗GPT
연초부터 삼성전자 (KS:005930)가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기에 중국의 화웨이가 ‘3단 폴더블 스마트폰’까지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정보통신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현재 사전예약으로만 121만 대가 팔리면서 역대급 흥행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 갤럭시 S23 시리즈의 사전예약 판매 대수인 109만대보다 1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사전 예약 판매 신기록이다.
갤럭시 S24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단연 AI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AI모델인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을 갤럭시 S24에 도입해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와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기기에 탑재했다.
서클 투 서치는 웹 서핑,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유튜브, 텍스트, 사진 촬영 등 각 기능을 사용하다가 궁금한 사안이나 정보 확인을 위해 검색이 필요한 경우, 사용자는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 없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3년 만에 애플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는데, 올해 AI를 통해 1위를 되찾아올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 ‘트리플 폴더블’까지
애플과 삼성을 바짝 뒤쫓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기세도 무섭다. 작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부터 5위까지 모두 중국 업체(샤오미, 오포, 트랜션)가 차지했는데, 점유율의 합이 2022년 28.2%에서 2023년 29.4%로 높아졌다.
올해에도 중국업체들의 진격이 매서울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샤오미는 ‘샤오미14’ 시리즈를 이달 글로벌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14는 라이카 카메라와 함께 갤럭시S24에도 들어간 퀄컴 (NASDAQ:QCOM) AP(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 ‘스냅드래곤8 3세대’, 갤럭시S24보다 뛰어난 16GB램 메모리와 3000니트 화면 밝기를 탑재하고 중국에 먼저 출시됐다. 최고급형인 ‘샤오미14 울트라’도 전작(4월)에 비해 두 달가량 앞당긴 이달 말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비보는 ‘X100 프로’를 중국·인도에 이어 조만간 유럽에 출시한다. 자체 개발한 70억 파라미터의 생성형 AI 모델 ‘블루LM’과 스냅드래곤8 3세대와 동급의 미디어텍 AP ‘디멘시티9300’을 탑재했다.
여기에 화웨이가 가세한다. 대만경제일보에 따르면 화웨이가 ‘두 번 접는 폴더블폰(트리플 폴더블폰)’을 오는 2분기에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리플 폴더블폰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두 번 접히는 방식으로 화면이 총 세 부분으로 나뉜다. 이 폴더블폰을 완전히 펼치면 화면이 넓어져 태블릿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예상한다.
지난해 화웨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5’보다 두께는 더 얇고, 무게는 더 가벼운 ‘메이트X3’를 출시했는데, 트리플 폴더블폰을 통해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대만 현지 매체는 화웨이가 대만 부품업체에게 관련 부품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세계 1위 애플도 대규모 업데이트
작년 삼성을 꺾고 1위 자리에 오른 애플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iOS 18’ 운영체제(OS)는 아이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AI 스마트폰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애플도 대규모 AI 기능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달 애플 (NASDAQ:AAPL) 전문가로 알려진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그간 아이폰에 적용된 업데이트 중 가장 큰 규모의 iOS 업데이트가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 또한 지난해 iOS 18의 내부 코드명을 ‘크리스탈’로 명명하고, 직원들에게 iOS 18이 모든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iOS 18에서 아이폰에 담겨있던 AI 비서 ‘시리’가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현재 단순한 명령 수행만 가능한 시리를 생성형 AI로 보다 똑똑하게 만들어 복잡한 기능까지 맡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 IT 전문가는 “애플의 앱 개발 도구인 X코드에도 AI 기능을 추가해 개발자들이 새로운 앱을 더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도 업데이트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름에 따라 향후 업체 간 경쟁은 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