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베스팅프로의 프리미엄 AI가 선택한 주식 지금 최대 50% 할인지금 구독하기

행동주의 펀드 가세…셈법 복잡해진 남양유업

입력: 2023- 03- 08- 오전 01:04
© Reuters.  행동주의 펀드 가세…셈법 복잡해진 남양유업
005490
-

남양유업이 행동주의 펀드의 새로운 타깃이 되면서 홍원식 회장과 한앤컴퍼니(한앤코)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차파트너스는 회사에 일반주주 지분 50%를 공개매수(주당 82만원)를 통해 자사주로 사달라고 제안하면서 홍 회장에겐 의결권 위임을, 한앤코엔 안건 찬성 협조를 요청했다. 지배구조 전문가를 감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홍 회장과 한앤코 모두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주주총회 전 차파트너스에 접촉해 조율을 시도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 주식 2만447주(지분율 3%)를 가진 차파트너스는 주주제안을 전체 주주들에게 공개하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본격적인 캠페인에 들어갔다. 차파트너스는 상법상 주주제안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다음달 정기 주총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차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요청은 경영권을 넘겨야 하는 홍 회장으로선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사실상 한앤코를 카운터파트로 보고 제시했다는 평가다.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와 인수합병(M&A) 소송에서 1·2심 모두 승소하면서 남양유업 새 주인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홍 회장은 대법원 상고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뒤집힐 가능성은 미미하다. 홍 회장이 남양유업 대주주로서 소액주주를 위해 주주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차파트너스 판단이다. 그간 주주들의 권리 회복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홍 회장이 명예회복 차원에서 행동주의 펀드의 손을 들어주고 용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제는 홍 회장 결정에 거부권을 가진 한앤코다. 한앤코에 차파트너스의 주주 제안은 껄끄러운 측면이 있다. 한앤코의 남양유업 M&A가 지배주주에만 이득이 되고 있다는 점이 주주제안 취지의 근거가 됐다. 차파트너스는 앞서 2021년 7월 홍 회장이 한앤코에 지분 53%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SPA를 철회하면서 분쟁이 발발, 주가가 하락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입었으니 이들에게도 지분 인수가(주당 82만원)와 동일하게 M&A 프리미엄을 공유하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차파트너스 관계자는 “과거 일부 PEF 운용사의 상장사 인수와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도 일반주주들의 가치가 훼손된 사례가 있다”며 “오스템임플란트 사례처럼 지배주주 변경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주주로 남을지 투자를 회수할지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남양유업은 순현금자산이 풍부한 데다 부동산 자산도 많아 공개매수 자금 총 1916억원을 마련하는 게 어렵지 않다는 게 차파트너스 설명이다.

한앤코에 가장 큰 부담은 감사 선임 카드다. 차파트너스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언론홍보분과 부위원장을 역임한 심혜섭 변호사를 감사 후보로 추천했다. 감사 선임 표 대결에선 대주주 지분 의결권이 3%로 제한되기 때문에 3% 지분을 확보한 차파트너스 측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한 지배구조 전문가는 “SM엔터테인먼트 사례에서 보듯 행동주의 펀드의 감사 선임은 대주주에 큰 부담이 된다”며 “차파트너스 측 감사가 선임되면 한앤코 입장에선 남양유업을 인수한 뒤에도 불편한 시어머니 한 명이 생긴 격이라 부담”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과 한앤코가 주총 전 차파트너스에 접촉해 주주제안 안건들을 놓고 합의를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가령 공개매수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대신 감사 선임 안건은 무르는 식이다.

한앤코로선 공개매수 안건을 역으로 이용해 추후 남양유업을 자진 상장폐지하는 안을 고려해볼 가능성도 있다. PEF는 상장기업을 인수할 때 가능하면 자진 상폐로 끌고 가려는 경향이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에 성공해 지분 89%를 확보한 UCK 컨소시엄(유니슨캐피탈코리아·MBK파트너스)도 자진 상장폐지를 검토 중이다. 코스닥시장은 상장폐지 규정에 최소 취득 지분율이 별도로 제시돼 있지 않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남양유업은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폐 추진 시 최대주주가 최소 95% 지분을 취득해야 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글로벌 권위 賞 휩쓰는 현대차그룹…2023년 JD파워 품질조...

포스코 (KS:005490), 철강 넘어 미래 소재기업으로 탈바꿈…2차전지 원료·...

GS칼텍스, 에너지 취약계층에 100억원 후원금…독거노인 등...

한화, 탄소중립·ESG 경영에 팔 걷은 한화…그룹·모든 계열...

'연초 효과' 무색한 증권채 발행

올 국민연금 지급액 5.1% 늘었지만 인플레 헤지는 '뒷전'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