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재보험이 삼성생명과 5000억원 규모의 지급준비금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공동재보험은 화재 자연재해 등 보험 사고와 관련한 리스크만 넘기는 기존 재보험과 달리 금리 변동 위험까지 포괄적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보험시장에선 일반화돼 있지만 국내에선 2020년 6월 관련 제도가 도입됐다.
내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 보험 부채가 시가로 평가돼 금리 변동성이 커진다. 보험사가 재보험사와 공동재보험 계약을 맺으면 금리 하락에 따른 부채 증가 리스크가 줄어들고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생긴다. 재보험사는 공동재보험에 따른 수수료를 얻기 때문에 신규 수익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애초 삼성전자 (KS:005930) 주식 등 우량 자산을 활용해 금리 리스크를 자체 흡수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지난 1년간 코리안리와 진행한 비용 효익 분석을 거쳐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안리는 지난 1월에도 신한라이프와 2300억원 규모 공동재보험 계약을 맺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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