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과 박형준 부산시장 /사진=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 2대 주주인 넷마블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을 전량 금융회사에 맡기고 10억달러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사촌인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 우호주주로 분류된다. 하지만 넷마블이 보유 주식을 전량 금융회사에 맡기면서 이들의 '주식 동맹'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4일 하이브 보유 주식 전량인 753만813주(지분 18.2%)를 하나은행 등에 맡기고 10억3500만달러(1조4837억원)를 조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달금리는 3개월물 미국 '담보부 초단기 금리(SOFR)'에 연 1.80%포인트를 얹어 결정됐다. 지난 14일 기준 3개월물 SOFR은 연 2.37%였다. 단순계산으로 연 4.17% 수준에 10억3500만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주식으로 나누면 대략 19만9013원으로 추산된다. 하나은행 등이 하이브 담보가치를 시장가치(11만8000원)보다 66.9% 높게 평가한 것이다. 하이브 주가는 15일 부산에서 열리는 BTS 단독콘서트의 기대감으로 뜀박질했다. 콘서트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이 회사 주가는 7.76%(8500원) 오른 11만8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일 이후 5거래일 만에 오름세다. 하지만 최근 6개월 새 이 회사 주가는 60.27%나 급락했다.
넷마블은 2018년 6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014억원어치를 취득했다.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의장과 하이브를 설립한 방시혁 의장이 친척 관계라는 개인적 인연도 이 같은 자본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넷마블은 하이브 최대주주인 방시혁 의장의 우호주주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보유 주식을 전량 담보로 맡기면서 이 같은 동맹에 금이 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통상 금융회사는 담보로 잡은 주식의 지분가치가 일정 수준을 밑돌 경우 손실을 막기 위해 반대매매를 통해 해당 주식을 임의로 매각할 수 있다. 반대매매될 경우 넷마블이 보유한 하이브 주식이 줄어든다. 우호주주 지분이 감소하는 만큼 방시혁 의장의 지배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마블이 하이브 주식을 전량 담보로 맡긴 것은 지난해 소셜카지노 업체인 스핀엑스 인수 당시 조달한 차입금을 차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스핀엑스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하나은행 등을 대상으로 엔씨소프트 (KS:036570) 주식 195만주와 스핀엑스 주식 3억6900만주를 담보로 하나은행으로부터 14억달러를 빌렸다. 이 차입금의 만기가 이달 도래하자 담보를 교체하고 차입 계약을 새로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담보대상을 스핀엑스 주식에서 하이브 주식으로 교체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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