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종목 토론방이 떠들썩하다.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나면서 이 회사 주가가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이 회사 주가는 반도그룹이 한진칼을 매각한 지난 29일 이후 지난 7일까지 8거래일 연속 빠졌다. 32% 넘게 빠진 한진칼 주가 차트를 놓고 시장에서는 '지옥의 계단'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주당 매입가격은 5만9985원에 이르는 호반건설도 이 주식에 물렸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7.74%(3450원) 내린 4만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만45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 1일부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또 지난달 29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6만600에 달했던 주가는 지난 7일 4만1100원까지 추락했다.
경영권 분쟁 재료가 사라지면서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집중 매도에 나섰다. 반도그룹은 지난달 말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75%(1075만1000주)를 LX판토스(매각 지분 3.83%)와 델타항공(1.68%) 등 국내외 기업에 클럽딜(소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 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매각했다. 반도그룹이 보유한 잔여 지분은 0.99% 수준이다. 조 회장과 우호 주주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50%에 육박한다. 현재 조 회장(지분율 5.78%)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18.73%에 이른다. 산업은행(10.49%) 델타항공(14.78%) LX판토스(3.83%) 네이버 (KS:035420)(지분 0.99%) 등 우호 주주 지분까지 합치면 48.82%에 이른다.
그동안 조 회장 경영권을 위협한 반도그룹 지분은 0.99% 수준이다. 조 회장과 반목 중인 조현아 전 부사장 지분은 2.06%에 불과하다. 여기에 호반건설 지분은 16.44%에 달했다. 합쳐도 19.49%로 조 회장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경영권 분쟁 재료가 사그라지면서 한진칼 주가 매력이 큰 폭 떨어졌고, 덩달아 주가도 내려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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