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에 전날 쏟아진 폭우에 침수, 고립된 차량이 인도 자전거거치대에 올라와 있다. 사진=뉴스1
80년 만에 중부지방 일대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2311대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심 곳곳에서 침수·정전 등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오는 10일까지 많은 양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외제차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 폭우 피해가 집중된 만큼 침수에 따른 손해액이 급증할 전망이다.
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중부지방에 최대 400㎜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삼성화재 (KS:000810)·현대해상 (KS:001450)·DB손해보험 (KS:005830)·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는 2311건으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326억3000만원이다.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합계가 85%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보험사 기준 차량 피해액은 38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번 폭우는 외제차 비중이 높은 서울 강남 지역으로 피해가 집중된 만큼 침수에 따른 손해액이 급증할 여지가 크다는 게 업계 측 진단이다. 오는 10일까지 중부지방에 최고 3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추가 피해는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고유가 등의 여파로 자동차 운행이 줄면서 개선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 급등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손해율 상승은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폭우가 강남 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외제차 피해 규모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추정된 손해액은 외제차 시세 일부를 반영한 것으로 향후 실제 반영 손해액은 대폭 늘어날 여지가 크다"며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 손해율 악화 가능성이 커진단 점까지 감안하면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손해보험사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시48분 기준 롯데손해보험은 전날보다 25원(1.41%) 떨어진 1750원에 거래 중이다. DB손해보험(1.08%), 현대해상(0.88%) 한화손해보험(0.78%)은 1% 안팎으로 내림세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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