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침체 유도하나…더 무서운 中 경기 둔화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또 약세를 보였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하루 전처럼 2%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와 중국 경기 둔화 공포가 컸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97% 떨어진 4,481.15, 나스닥지수는 2.22% 밀린 13,888.82, 다우지수는 0.42% 하락한 34,496.51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시장에서 가장 주목한 건 지난달 Fed가 개최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었습니다.

통화정책 회의에 참석했던 Fed 인사들은 “매달 최대 950억달러씩 자산을 축소하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2017~2019년의 대차대조표 축소 때(월 최대 500억달러 감축)보다 두 배가량 많은 겁니다. 국채 월 6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월 350억달러씩입니다.

Fed 인사들은 또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한 번 이상 50bp(0.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별도 연설에서 “고물가가 가계 저축을 이미 잠식하고 있다”며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가 연내 4%까지 떨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얘기입니다. 미국의 2월 PCE 근원 물가는 5.4%였습니다.

그는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주택 시장이 좀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FOMC 의사록 공개 후 월가에선 비관적인 전망이 강해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Fed 움직임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BMO증권은 “지금 가장 궁금한 건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2024~2025년 Fed가 금리를 얼마나 낮출 것이냐”라고 했습니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Fed보다 미 경기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의 제조·서비스업 지표가 고꾸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이신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2.0으로, 시장 예상(49.7)을 많이 밑돌았습니다. 팬데믹(대유행)이 터졌던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도시별 전면 봉쇄 정책 탓입니다.

국제 유가는 많이 밀렸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6% 하락한 배럴당 96.23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5.2% 밀린 배럴당 101.0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을 제외한 회원국(30개 국)들이 총 6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종전 예상치(3000만~5000만 배럴)보다 많은 양입니다. 미국은 별도로 향후 6개월동안 하루 100만 배럴씩 총 1억8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쏟아낼 계획입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량 발표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습니다.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42만1000배럴 증가했는데, 이는 월가의 160만 배럴 감소 전망과 크게 다른 숫자입니다. 사진=AP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월 950억달러 양적긴축 의미는? ② 두 배 뛴 항공유값…비행기표 또 오른다 ③ 폴란드 “미 핵무기 배치” ④ 유가 급락 왜? ⑤ 美 청문회 불려간 CEO들 “생산·투자 확대”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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