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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라인 넘은 푸틴, 글로벌 경제 "폭풍속으로"

입력: 2022- 02- 25- 오전 12:41
© Reuters.  레드라인 넘은 푸틴, 글로벌 경제 "폭풍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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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우크라이나에 포성이 울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펜데믹 종료의 가혹한 영수증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코 앞에서 또 하나의 대형악재를 만나는 순간이다.

돈바스 지역 주민이 피난준비를 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숨 가쁘게 전개된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출이며 본격화된 우크라이나 사태는 최근까지 외교적 해법의 틀 안에서 움직였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러시아와 치열한 물밑교섭을 벌였고, 한 때 러시아 군대 일부가 국경에서 철수하며 극적이 타협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프랑스의 중재로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준비도 진행됐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간 것은 20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반군이 지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포격전이 벌어지고 가스관이 폭발하기 시작하면서다. 어렵게 대화무드가 성립됐으나 현지에서 간헐적인 충돌이 이어지며 판이 흔들린 셈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간 회담이 예정됐으나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조만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러시아는 벨라루스와의 합동훈련을 연기하며 언제든 우크라이나로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전장의 안개가 더 자욱해졌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아러시아군 주력이 우크라이나 국경 35Km 지역까지 이동했으며 러시아 전 병력의 75%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심지어 러시아군이 핵전술에 대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다.

러시아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평화유지군 진입명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기 때문이다.

돈바스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부터 친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분쟁지역이며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이 버티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후 현지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이 간헐적인 교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해당 지역 주둔을 명령하기 전 DPR과 LPR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서방도 반격에 나섰다. 미국은 즉각 경제제재에 돌입했으며 예정됐던 미러 외무장관 회담 및 정상회담을 모두 파기했다. 유럽연합은 별도의 경제제재 카드를 빼들었고 영국도 즉각 러시아 금융제재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양측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서방의 경제제재 수위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일각에서는 양측이 적절한 선에서 사태해결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않던 돈바스에는 오래전부터 러시아군이 활동하고 있었다는 것이 국제외교가의 판단이다. 러시아가 돈바스 독립을 승인한 후 군대를 이동시켜도 레드라인을 완전히 넘은 것이 아니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일부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을 재차 깨 버린 것은 러시아다. 푸틴 대통령의 광적인 한 시간 TV 연설이 벌어진 후 러시아군은 24일(현지시간)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특별 군사작전을 진행할 것”이라며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 지역) 주민 보호”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을 지배할 계획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수도 키예프에는 공습경보가 내려지는 등 상황이 심상치않게 돌아가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의 이동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당장 러시아 국책은행 2곳과 국가 부채 등에 대한 1차 제재안을 발표했고 추가 제재 조치들이 내려질 전망이다.

대통령령에 서명하는 푸틴 대통령. 출처=뉴시스

글로벌 경제 요동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침공하며 글로벌 경제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당장 2014년 이후 8년만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4달러 이상 뛰어올랐다. 

국제유가는 팬데믹이 끝나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벌어지자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나 OPEC+는 여전히 제한된 증산만 고집하는 중이다. 여기에 OPEC+ 회원국이자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국제유가 시장의 큰 손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국제유가 연 100달러 시대는 초읽기에 들어가고 말았다. 하이퍼 인플레이션 공포의 기저에 치솟는 국제유가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상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고 있는 바이든 미 행정부는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동맹국들과 공조한 전략비축유(SPR)의 추가 방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란 핵확산 조약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국제유가 시장도 한 숨 돌릴 수 있을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아직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천연가스 시장도 심상치않다. 미국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가즈프롬(LON:GAZPq)의 노드스트림2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가격이 다시 뛰어오를 기세다.

유럽의 시름이 커지는 이유다. 특히 노드스트림이 직접 들어오는 독일의 경우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천연가스 소비를 크게 늘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노드스트림2 제재가 시작되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바는 독일 및 유럽 전역은 에너지 대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현지에서는 그나마 겨울이 끝나가고, 미국의 LNG 수송이 시작되어 다행이지만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도 못하고 있다.

러시아도 타격이 클 전망이다. 다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이제 유럽은 가스 1,000㎥를 2,000유로(약 270만 원/현재의 약 3배)에 구매해야 하는 멋진 신세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유럽을 조롱하는 중이다. 자원부국의 강점을 내세우며 일종의 '버티기'에 들어갔다.

한편 원자재 폭등도 심상치않다. 니켈 가격은 2월 기준 전달 대비 10%나 뛰었으며 알루미늄 가격도 톤당 388달러 수준으로 거래되어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있다.

원자재 외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더 심각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 핵심소재 중 하나인 네온·크립톤 등의 우크라이나 의존도는 각각 23%, 30%에 달하며 원유 수입의 24%를 러시아에 기대고 있다.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 가능성이 커진 상태에서 한국경제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유탄을 맞을 공산이 크다.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인상 테이퍼링이 예고되는 가운데 미국 및 유럽 주요 국가의 증시는 모두 하락하는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 나스닥100선물, 다우존스선물은 일제히 2%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도 추풍낙엽이다. 24일 시세가 4,200만원 수준으로 내려가며 전일 대비 7% 하락했다. 그 외 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 때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패데믹 기간 양적완화 정국에서도 강력한 기초체력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글로벌 경제 추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며 글로벌 경제가 주저앉자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가치도 하락하는 패턴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올랐다.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943달러로 1.9%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국민. 출처=뉴시스

전쟁이냐, 평화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에 돌입하며 당분간 강대강 치킨게임이 펼쳐질 전망이다.

사태를 해결하려면 서방이 더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제제재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부터 이어지던 것이며, 러시아군의 돈바스 지역 침공과 함께 나온 제재들도 생각보다 수위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 이유로 서방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러시아를 일부 퇴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자원부국 러시아의 금융거래를 막을 경우 서방도 만만치않은 피해를 받을 전망이다.

심지어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당시부터 일종의 경제 요새화를 추진한 상태다. 사상 최대 외환보유고를 자랑하는 상태에서 버티기에 들어가면 글로벌 경제는 늪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사실상 독재국가인 러시아와 달리 미국과 유럽 등 자유주의국가는 기민한 상황 대응도 어렵다. CNN의 정치분석가 조쉬 로긴은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대통령은 여론조사에 대해 걱정하고 있고 유럽 지도자들도 자국 내 정치적 제약이 있다"며 "이는 결국 푸틴의 침략에 대응해 동맹국이 취할 수 있는 대응 범위를 제한하게 되고 푸틴은 그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교적 원만하게 끌고가고 있다는 평가다. 서방과 날을 세우며 중국과 에너지 동맹을 맺는 등 기민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창이던 2월 초 러시아 가스프롬은 중국 국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연간 100억㎥에 달하는 러시아산 가스를 향후 30년간 중국에 공급하는 1,175억달러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확전시켜 서방과 단독으로 맞서기에는 역시 부담이 크다. 중국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런저런 이유로 100% 러시아의 편에 서지 못하는 상태에서 미국과 유럽 등 나토 전부를 적으로 둘 경우 파국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결국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가 일종의 살라미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끌어가는 한편, 막판에는 서방과 가지고 있는 카드를 맞춰가며 협상타결을 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만약 양측이 일촉즉발의 긴장상태를 길게 끌어갈 경우 가뜩이나 팬데믹 이후 펼쳐질 인플레이션 공포가 배가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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