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 직원이 백신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SK바이오사이언스
[이코노믹리뷰=이상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국제 민간 기구로부터 우수한 코로나19 백신 생산 능력을 다시한번 인정 받았고 자체개발 백신 개발도 순항하면서다.
그럼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최근 경구용(물과 함께 복용하는 의약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이 들려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백신 접종 완료와 함께 경구용 등 치료제가 공존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반등을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7일 시초가 대비 1,000원 하락한 2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3일 연속 하락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최근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된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품목허가 신청 소식이 전해진 9월말 28만3,000원까지 급등하다가, 지난 5일부터는 급락장세로 돌아섰다.
5일 2만3,000원 하락한 25만500원에 장을 마쳤고, 6일에는 2만원 추가 하락해 23만500원까지 주저 앉았다. 이틀간 기관투자자들이 25만주를 팔며 하락세를 주도한 반면, 외국인은 10만주 가량을 사들였다.
7일 장초반까지는 급락세였다. 21만9,500원까지 빠졌던 주가는 오전 11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장중 23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오후 상승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안동공장 시설사용계약 연장·노바백스 긴급사용 허가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와 안동 백신생산 시설사용계약을 1년 연장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부진한 최근의 주가흐름과 달리 SK바이오사이언스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던 우려점들은 점차 해소되고 있다. 그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글로벌 품목허가가 늦어지면서, 내년도 실적 불확실성이 제기된 바 있다.
노바백스는 최근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 작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로부터 초기 단계 공정 기술을 이전 받아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생산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 원액을 지난 4월 시험생산에 돌입했으며 글로벌 허가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은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이 물질은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Wave2' 첫 지원 대상 프로젝트로 선정된 바 있다. CEPI와 더불어 BMGF(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는 약 2억1,000만달러를 지원했다. GBP510은 2022년 상반기 중간 데이터 확보 및 각 국가별 긴급사용허가(EUA) 획득이 예상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과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WHO 긴급등재 가능성 모멘텀이 존재한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올 하반기 매출은 8,261억원, 영업이익 3,654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민간기구 CEPI와 체결한 안동공장 백신 원액 생산시설사용계약 만료 문제도 해결했다. 지난해 6월 체결한 시설사용계약은 올해 말 만료 예정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와 시설사용계약을 1년 연장했다. 연장계약과 함께 각종 감염성 질환 연구와 백신 개발 공조도 확대하기로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와 계약에 따라 내년 말까지 안동 백신 원액 생산시설 9개 가운데 3개 라인을 위탁생산에 우선 사용하게 된다.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도 COVAX 수요는 여전히 충분한 상황이다. COVAX에 따르면 2022년 1분기까지 26.6억 도즈의 코로나19 백신을 COVAX 설비를 통해 생산해 2022년 말까지 누적 59.4억 도즈를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실제로 공급한 물량은 139개국 총 2.4억 도즈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이번 CEPI와 연장계약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며 보여준 검증된 생산 시스템과 기술력이 이번 CEPI와 연장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