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기. 출처=pixabay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파산위기에 빠진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 헝다그룹이 부동산 관리회사 헝다물업( Evergrande (HK:3333) Property Services Group)의 과반수 지분 매각에 나섰다.
5일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롄서’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허성촹잔’이 헝다물업 지분 51%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헝다그룹은 부동산 관리 자회사 헝다물업의 지분 61%를 보유 중이다. 헝다그룹이 헝다물업을 매각할 경우 인수금액은 400억 홍콩달러(약 6조1,000억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헝다그룹이 헝다물업 지분을 팔아 400억 홍콩달러 넘는 자금을 확보할 경우 앞으로 6개월 동안 기한을 맞는 옵쇼어 달러채권의 이자와 원금을 갚을 수 있다. 중국 매체 애널리스트 역시 헝다집단이 단기적인 유동성 취득을 위해 가장 쉽게 처분할 수 있는 헝다물업을 매각하는 것 같다며 부채를 상환해 생존을 겨냥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미 헝다그룹은 지난달 두차례 달러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연말까지 5억달러(5,940억원)의 옵쇼어 채권 이자 기일을 맞고 내년 3월에는 20억 달러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다만 WSJ은 헝다가 주력 부동산 관리 자회사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면 당장 한숨을 돌릴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숨 쉴 틈이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헝다그룹이 헝다물업의 매각에 나서면서 이와 관련해 홍콩교역소(거래소)는 헝다그룹의 일시 거래 중지를 지난 4일 발표했다. 대규모 거래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게 주식 거래 중지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