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대한항공 (KS:003490)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항공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면세점, 카지노 등 다른 여행주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과 대조된다.
17일 오후 2시30분 기준 대한항공은 2.49% 상승했다. 최근 한달 20% 가까이 올랐다. 이날 진에어(3.08%)와 티웨이항공(4.00%)도 강세를 보였다. 유상증자 결정으로 자금에 숨통이 트인 에어부산은 18.72% 급등했다.
이날 KB증권은 올해 3분기 대항항공 영업이익을 3474억원(기존 2041억원)으로 전망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1432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전망치를 70% 이상 웃도는 깜짝실적을 예상했다.
전망치가 올라가는 것은 화물사업이 호황을 보이는 가운데 여객수요까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과 유럽 여객수는 6월 대비 각 63%, 54% 증가했다. 추석 연휴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은 장거리 노선을 시작으로 조금씩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며 “고위험 국가가 아니라면 백신 접종자는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받는다”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의 영업손실이 매분기 감소하고 있어서다. 여객 위주의 사업구조로 대형항공사(FSC)보다 타격이 컸던 LCC는 경기 회복시 실적 증가폭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오는 10월말 백신 접종률이 70%를 기록하면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국제선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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