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Geoffrey Smith
Investing.com - 본격 3라운드 시작.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류와의 1라운드 대결에서는 바이러스가 손쉽게 이겼다. 수천 명이 목숨을 빼앗겼고 가족의 죽음, 질병, 실업, 혼란스러움, 전례 없이 강한 스트레스로 수백만 명이 삶이 어려움에 빠졌다.
2라운드 시합도 강하게 시작되었다. 긴장을 풀고 강력한 제재를 완화하면서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류도 격렬하게 반격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상황이 안 좋기도 했지만 각국의 보건 시스템에 대한 압박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전 세계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2월 이후로는 탄탄한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며 백신 접종자 수는 350만 명에 육박했다. 2라운드는 인류의 승리였다.
그런데 왜 갑자기 코로나19와의 3라운드에 대한 불안이 글로벌 시장에 나타난 것일까? 인도를 초토화시킨 델타 변이는 초기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인구가 많고 보건 시스템 자원이 부족한 개도국 시장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번 주에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사망자 급증 상황으로 인해 올해 성장 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또한 태국의 중앙은행은 팬데믹이 여행 수요를 억제한다면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델타 변이의 강한 전염력은 유럽에서도 극적이고도 필사적인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러시아는 코로나19 사망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름 인기 여행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관광 국가이지만 백신 접종률이 36% 밖에 되지 않는 프랑스는 글로벌 팬데믹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특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거의 공황상태에 빠졌다. 월요일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백신 접종 증명이 필요한 활동에 대한 목록을 확대했다. 백신 접종 증명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 또는 최근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됐거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 발급되며 장거리 여행 등의 활동에 필수 지참해야 하므로 여름 휴가를 위해서는 꼭 접종이 필요하다. 또한 화요일에는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이 접종을 받지 않은 보건 종사자들에게는 월급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라운드 시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알고 싶다면, 영국 상황을 봐야 한다.
2주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영국은 강력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7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관련 모든 제한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월요일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긴급하게 밝혔고 경계를 지속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1월 이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4,500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일일 병원 내원 건수는 5월에는 100건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600건까지 상승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 2,000건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고 급격하게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면 인증 백신의 효과를 극단적으로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직 활발한 바이러스이며 빠르게 변이되고 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들은 다윈적인 진화의 법칙에 따라 싸우고 있다. 그리고 신규 확진자 수가 높아질수록 새로운 변이도 많아질 것이다. 따라서 백신 제조사들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으며 각국의 보건 시스템 역시 변이 바이러스를 제한하기 위해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의 백신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까지 증명된 바에 따르면 백신 제조사들은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최근 이스라엘의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백신은 델타 변이가 지배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국가에서는 효과가 적었다. 그러나 심각한 감염 증상을 막는 데는 93% 성공률을 보였다.
화이자(NYSE:PFE)와 바이오앤테크는 자사 백신의 방어력 증진을 위해 3차 접종을 실시할 것을 미국 식품의약국에 건의하고 있다. 또 다른 이스라엘 연구에서 3차 접종은 면역체계가 약해진 사람들에게만 제한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백신 교차 접종이 더 나은 면역력을 보이는지 여부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지원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그러나 그간 진화하는 위협에 대한 정책결정자들의 대응은 일정하지 않았다. 또한 대다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일상생활이 망가져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바이러스가 반격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남겨둘 수 밖에 없다. 아직 안심하기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복싱 시합이 너무 팽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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