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11일 (로이터)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및 대미 관계와 관련해 다소 강경한 원칙을 확인한 데 이어 사실상 북한의 최고위직인 조선노동당 총비서에 오르면서 절대 권력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 회의에서 전당을 대표하는 총비서로 추대됐다고 11일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 주말에는 김 위원장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약화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극심해졌다"면서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전술 핵무기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등 핵 무력 건설을 중단 없이 강행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에서 누가 집권하든 미국이라는 실체와 대조선 정책의 본심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현 실태는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남조선 당국의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남북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조선 당국은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화답하는 만큼, 남북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만큼 상대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훈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