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올해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역대 최대 규모인 1245억달러(약 135조20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이 채권과 주식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확대하면서 투자은행들이 중간에서 상당한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를 인용해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미국 5대 투자은행의 올해 수수료 수입이 370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전체 글로벌 투자은행의 수수료 수입 30%를 차지한 셈이다.
올해 전 세계 투자은행들은 회사채 발행으로만 작년 대비 25% 증가한 429억달러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디즈니, 엑슨모빌, 보잉, 오라클, AT&T, 필립모리스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결과다. 글로벌 기업들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는 5조달러 이상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은행들은 기업공개(IPO) 주관와 주식 발행 등을 통해서도 320억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 지난해와 비교해 75%가량 증가한 액수다. 올해는 미국 최대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 글로벌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앤비 등 증권시장에 대형 상장이 잇따랐다. 제이슨 골드버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주식과 회사채 발행 모두 매우 활발한 해였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투자은행들은 인수합병(M&A) 자문 수수료로도 296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다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올 상반기 M&A 시장이 다소 침체된 영향으로 작년보다 관련 수수료는 10%가량 줄었다. 이 밖에 대출 수수료 등으로도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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