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0월05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동차를 타고 병원에서 잠시 외출해 월터리드 병원 밖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하지만 이는 그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비난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검은 SUV 차량 뒷자석에 앉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을 흔들었고, 차량 밖 지지자들은 트럼프 지지 배너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한 SUV 앞 좌석에는 2명의 사람이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진된 사람은 보통 14일 간 격리기간을 갖는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 수는 20만 명이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2일 오전까지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트위터에 게재하면서 "거리에 나온 위대한 애국자들에게 작은 놀라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마지막 짧은 순간 그는 지지자들을 위해 손을 흔들었다"고 이 장면을 묘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병원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디어 대변인은 이에는 "적절한 예방조치가 취해졌다"고 하면서 "외출은 의료진에 의해 확인됐고 안전했다"고 덧붙였다.
월터리드 의료진을 포함한 의사들의 비판도 있었다. 제임스 필립스 조지 워싱턴 의대 조교수는 트위터에 "대통령의 불필요한 외출로 인해 차량에 있던 사람들 전원이 14일 간 격리됐다"고 올렸다. 그는 "그들은 정치적인 쇼로 인해 아프거나 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그들은 직업상 내재된 위험에 대해 이해하고 있지만 대통령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이들의 기도가 이뤄진 것"이라고 올렸다.
* 원문기사 (권오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