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이달 말에 있을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내 중국 A주 추가 편입이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은 이전보다 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벤치마크 제공 회사인 MSCI는 7일(현지시간)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A주 비중을 현재 2.55%에서 4.1%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기 변경은 중국 A주 비중 확대 3단계 중 최종 단계로 오는 26일 장 마감 이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올해 5월과 8월에 있었던 리밸런싱과 달리 이번 변경에 따른 국내 증시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조정을 통해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0.1%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5월과 8월 리밸런싱 때 한국 비중이 각각 0.4%p, 0.3%p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정폭은 당시보다 더 작다.
그 결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전반적인 수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1월 리밸런싱 영향은 5월과 8월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면서 "이번의 비중 감소가 시장 방향성을 바꿀 이슈는 아니"라고 밝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관련 보고서에서 MSCI 신흥국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자금 등을 고려할 경우 이번 리밸런싱으로 약 2870억원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추정했다.
무엇보다 지난 리밸런싱 때는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움직임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던 반면, 현재는 무역 합의 및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등이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지수 조정 자체가 악재가 되지 않는 양상이다.
김 연구원은 "지수 조정은 패시브 펀드에 국한된 이슈고, 액티브 펀드의 경우는 선제적 비중 축소에 나선 바 있다"면서 "최근 고조되는 국내외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에 대한 긍정론 등을 고려할 때 수급 파장은 상당 수준 경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1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유가증권을 순매수한 규모는 약 5천억원에 달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