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한국일반]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4.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으나, 수출이 IT 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평가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2024년 4월 경제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달 평가와 대체로 비슷하다. 다만 지난달 '내수 둔화' 표현이 이달 '내수 회복 지체'로, '수출 회복세' 표현은 '수출이 IT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로 바뀌었다.
KDI는 2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둔화했으나, 광공업 생산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은 4.5%에서 1.2%로 둔화했는데, 숙박 및 음식점업(-4.5%), 도소매업(-3.7%)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광공업생산(12.9%→4.8%)은 설 연휴에 따라 조업일수(+2.5일→-1.5일)가 줄었지만,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되면서 반도체(65.3%)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비는 상품 소비의 위축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 소비도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전월의 부진한 모습이 유지됐다.
2월 소매판매(0.9%)는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시설 공사, 조업일수 축소도 반영되며 승용차(-17.8%)와 통신기기 및 컴퓨터(-10.1%)는 대폭 감소했다. 반면 음식료품(16.7%)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KDI는 2월 설비투자와 관련해선 "낮은 증가세(-0.3%)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 개선에 따라 반도체와 밀접한 특수산업용 기계는 전월(13.5%)에 이어 8.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집중됐던 공사 마무리 작업의 영향이 줄면서 증가 폭이 1월 18.2%에서 0.5%로 줄었다. 계정조절 전월 대비로는 1.9% 감소했다.
3월 수출(3.1%)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품목이 개선되며 전월(4.8%)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입(-13.1%→-12.3%)은 에너지 자원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42억8000만 달러로 전월(42억9000만 달러)과 비슷했다. KDI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경기 부진 완화를 이끄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월 취업자 수는 32만9000명으로 건설업 둔화 탓에 전월(38만 명)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제조업(2만 명→3만8000명) 증가세는 확대된 반면, 건설기성 둔화로 건설업(7만3000명→3만6000명) 증가 폭은 줄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수요 부진에도 석유류와 농산물 등 공급 측 상방 압력이 커지면서 전월과 동일한 3.1%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