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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발행 빼고 다 해봤다…신한은행이 '다양하게 실패해본' 이유[블록체인 열풍, 그 이후]

입력: 2023- 12- 06- 오전 02:57
토큰 발행 빼고 다 해봤다…신한은행이 '다양하게 실패해본' 이유[블록체인 열풍,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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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편집자 주 - 2017년부터 불어닥친 블록체인 열풍에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수년이 흐른 시점에서 디센터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들이 그동안 어떤 블록체인 전략을 펼쳤는지, 그리고 결과는 어땠는지 중간 점검한다는 취지입니다. 앞서의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를 통해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 ‘블록체인 랩’을 신설했다. 은행권 최초의 블록체인 전담조직이다. 촘촘한 규제를 적용받는 전통 금융 기업의 특성상 블록체인을 대대적으로 적용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개념검증(PoC)을 진행하며 경험을 축적했다. 최근에는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을 넓히며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블록체인으로 내부 프로세스 개선 성과 신한은행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장외 파생상품 거래, 골드바 선물하기, 블록체인 자격인증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은행 내부에선 특히 블록체인을 활용한 대출 서비스가 우수 사례로 꼽힌다. 이전까지는 반드시 영업점을 방문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블록체인 덕에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도입 후 이용자가 4배 이상 증가했고, 10만 명 이상이 이 서비스를 활용해 현재 수십 조 원 이상의 대출이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한은행은 이밖에도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케이닥·블록체인 모빌리티 플랫폼 엠블 등에 투자하며 영향력을 넓혀 나갔다.

해외 송금·무역금융·DID 기술 검증…상용화는 실패 그러나 모든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건 아니다.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리플 지불 네트워크인 리플넷에 가입했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을 염두에 둔 프로젝트였지만 각국의 이해관계와 규제 장벽에 부딪혀 실현되지는 못했다. 한때 리플의 라이벌이자 파트너로 꼽혔던 블록체인 컨소시엄 R3에도 신한은행은 발을 담갔다.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무역금융 기술 검증을 진행했지만 실험으로 데이터를 쌓는 데 그쳤다. 신한은행은 분산ID(DID)에도 관심을 쏟았다. 파라메타(구 아이콘루프)가 주도했던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라온시큐어가 이끌었던 DID얼라이언스 코리아 등에 합류했고, 지난 2020년에는 신한 쏠(SOL)에 DID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상용화에는 실패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실의 법과 제도,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했을 때 빠른 시일 내 상용화되고 확산되기 어려운 기술임을 확인하는 과정들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2019년 토큰증권 준비…제도 앞서나가 제재도 시장을 지나치게 앞서 나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9년부터 부동산, 미술품, 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초자산 기업과 토큰증권 사업을 준비했다. 2021년에는 블록체인 기반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 소투와 제휴했다가 당국의 제재로 중단했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타진했지만 토큰증권 제도화가 가시화되기 전이라 빛을 발하지 못한 셈이다. 신한은행 측은 “당시 관련 제도가 미성숙했고 리스크 완화 대책 마련에 시간이 필요해 가시적 성과는 없었다”면서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와 법률 검토를 통해 RWA 사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NFT·CBDC·스테이블코인 시장 노린다 다양하게 실패했고 그만큼 노하우가 쌓였다. 이제 신한은행의 화두는 대체불가토큰(NFT)과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스테이블코인이다. 올해 1월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쏠 앱에서 NFT 월렛 서비스와 NFT 무료 발행을 시작했다. NFT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해 사용률·반응률을 추적하고 충성 고객을 포착한다는 목표다. 스포츠·공연·페스티벌·제품보증서 분야에서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향후 패션·뷰티·제조 등 이종 산업 기업과의 마케팅 협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내년 하반기 시행될 CBDC 실거래 테스트도 주목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관점에서 CBDC는 ‘현금이 디지털로 바뀌는 것을 넘어선, 은행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지급결제제도의 변화’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 본업 비즈니스의 변화, 시장 탈환, 신규 사업 기회의 측면에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신한은행은 빠른 대응을 위해 내년 상반기부터 CBDC 사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4월 신한은행은 헤데라해시그래프 이사회에 합류했다./출처=신한은행
가치가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도 CBDC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2021년 헤데라해시그래프와 협업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스트를 완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CBDC 구조에는 스테이블코인의 프로그래머블 기능, 발행과 소각 구조,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스왑(swap) 구조가 포함될 전망”이라며 헤데라해시그래프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사용처를 구현해보고, 이후 실제로 CBDC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포석이다. 그동안의 실패와 경험이 앞으로 신한은행의 블록체인 사업에서 어떤 가능성으로 발현될지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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