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일본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3개월 만에 1,000명을 넘었다.
5일 일본 NHK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50분 기준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268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 건 지난해 10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도쿄도 확진자는 151명으로 지난해 10월 3일 이후 처음 150명을 넘었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8월 2만5,000명 수준으로 폭증했다가 급감했다. 지난 연말에는 100명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주부터 급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테다 가즈히로 도호대학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예방접종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백신 효과가 약해지는 중에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번주에서 다음주 감염자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테다 교수는 “2월 안에 일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두 오미크론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신년을 맞아 미에현 이세시의 이세신궁을 참배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 위협이 현재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지역 확산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예방, 검사, 조기 치료 등의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한 완화와 ‘고투 트래블(일본 정부의 여행 장려책)’ 재개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2월 초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사용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한층 속도를 내고 오미크론 확산 우려 지역에서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해외 일정을 2주 가량 미루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대면 정상회담 일정도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