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뜨겁다.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독주하던 가운데 강력한 경쟁 차량인 쉐보레 트래버스와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가 연달아 출시된 덕분이다.
대형 SUV는 여럿이 타도 넉넉한 공간, 동시에 충분한 짐까지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춰 가족용 차량으로 인기를 얻었다. 다만 기존에는 고가의 수입차를 제외하면 팰리세이드 외의 선택지가 마땅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12일 향후 본격화될 팰리세이드, 트래버스, 모하비 더 마스터의 경쟁에서 각 차종의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독보적인 가성비 갖춘 팰리세이드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세 차량 가운데 가장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
팰리세이드는 전장·전폭·전고가 4980·1975·1750mm에 달하고 3열 좌석까지 제공한다. 3열을 수납한다면 1297ℓ에 달하는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3열을 사용하더라도 509ℓ의 적재공간이 남는다. 골프백 3개 정도를 실을 수 있는 크기다.
주행 성능이나 첨단·안전사양도 아쉽지 않다. 팰리세이드는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V6 3.8 가솔린 엔진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2.2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 현대차의 최신 주행보조 시스템도 들어갔다. 그럼에도 가격은 동급에서 가장 저렴하다. 가솔린 3475만~4030만원, 디젤은 3622만~4177만원이다.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선택해도 4900만원 수준에 그친다.
아쉬운 부분도 없진 않다. 3열 공간은 성인이 앉기에 다소 비좁다. 고속에서 풍절음과 노면 소음, 엔진음도 정숙하진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시 1년 가까지 지났지만, 아직도 계약 후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6개월이 걸린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단점이다. 기아자동차가 오는 5일 모하비 더 마스터를 출시한다. 사진=기아자동차
◇무게를 잊은 질주본능의 모하비
크고 무거운 대형 SUV를 타지만 달리는 재미는 놓치고 싶지 않다면 모하비 더 마스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전장·전폭·전고가 4930·1920·1790mm로 비교 차량 가운데 가장 작은 편이다. 2열 좌석까지 제공하는 5인승 모델과 3열 좌석을 제공하는 7인승 모델로 출시됐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V6 3.0 디젤 엔진도 탑재됐다.
여유로운 토크 덕분에 2.2t에 달하는 차량의 중량이 느껴지지 않는 가속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모하비 더 마스터는 높은 시야를 가진 스포츠카로 변신한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으로 정밀한 조향감도 갖췄다. 제동력도 뛰어나다. 고속도로 최대 제한속도 내에서 급감속·급제동을 하더라도 덜컹대거나 밀리는 증상 없이 칼 같은 제동이 가능하다.
비교 차종 가운데 가장 최신 차량인 만큼 첨단·안전사양도 빠짐없이 갖췄다. 손을 놓고 있어도 스스로 운전하는 준 자율주행을 제공한다. 다만 3열 좌석 위치가 다소 낮아 레그룸 확보가 어렵다는 점, 차량 가격이 4700만~5160만원으로 높지만 중형 차량에도 탑재되는 후측방카메라(BVM)가 빠졌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GM이 출시하는 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 사진=연합뉴스
◇편안한 3열 좌석 제공하는 트래버스
3열 좌석까지 사람이 앉아야 한다면 동급에서 가장 긴 레그룸을 확보한 쉐보레 트래버스를 살펴봐야 한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슈퍼SUV’를 자칭할 정도로 큰 덩치를 자랑한다.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5200·2000·1785에 달한다. 실내공간을 가늠하는 기준인 축간거리도 3073mm에 달하기에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3열 좌석을 접지 않은 상태의 적재공간도 651ℓ를 확보했다.
트래버스의 3열 좌석 레그룸은 850mm다. 준중형 SUV의 뒷좌석보다 다소 넓은 정도다. 좌석 높이도 2열과 비슷하고 2열 통로에 다리를 뻗을 수도 있어 3열에 앉더라도 불편하진 않다. 전방 시야가 다소 답답할 수 있지만, 선루프와 3열 창문 덕분에 어느정도 개방감도 확보된다.
트래버스의 또 다른 장점은 견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차량 뒤에 트레일러나 카라반을 체결하는 리시버와 커넥터를 기본 제공한다. 트래버스 엔진 출력을 제어해 견인을 더욱 용이하게 해주는 스웨이 콘트롤 시스템도 적용됐다. 덕분에 별도의 개조 없이도 2.2t까지 안정적인 견인이 가능하다.
일상적인 주행에 문제는 없지만 만약을 가정한 가속력과 제동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도 남는다. 최고출력 314마력과 최대토크 36.8kg.m의 3.6 가솔린 엔진은 가속페달을 밟아도 즉각적인 반응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동을 할 때도 페달을 깊게 밟아야 필요한 제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또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신호대기를 위해 제동할 때는 차량이 다소 꿀렁대는 미국차의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고속주행에서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좋은 승차감을 제공하지만, 흔들림 없는 가속과 제동을 선호한다면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첨단사양에 있어서도 국산차에 비해 다소 미흡함이 남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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